통계청 관련 데이터… 2021년에서 23년 사이 여성 0.2년-남성 0.1년 줄어
지난 수십 년 동안 계속 증가하던 호주인 기대수명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여성의 기대수명이 더 줄었다.
통계청(ABS)이 이달(11월) 첫 주 발표한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의 기대수명은 2021년에서 23년 사이 0.2년 줄어든 반면 남성은 0.1년 감소했다.
그럼에도 여성의 기대수명은 계속 남성을 앞서고 있다. 2024년 11월 첫 주에 태어난 여성은 평균 85.1년을, 남성은 81.1년을 살게 된다. 만약 11월 첫 주에 60세 생일을 맞는다면 남성의 경우 앞으로 평균 24.2년, 여성은 27.1년을 더 살아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ABS 인구통계 책임자인 베이다 조(Beidar Cho) 국장은 호주인 기대수명의 전반적 감소에 대해 “COVID-19로 인한 사망자가 1만 5,982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4,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호주인 사망률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사태 이전보다 낮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사망자가 거의 2만 명 증가해 COVID-19로 인한 사망자의 거의 절반이 됐으며 지난해에는 COVID-19에 의한 사망자 수가 5,001명으로 거의 절반 감소했다.
팬데믹 시대의 기대수명 감소는 이전 수십 년 동안 호주인이 더 오래 장수했기 때문이다. 조 국장은 “이 같은 감소에도 불구하고 호주인은 여전히 뉴질랜드,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여러 선진 국가에 비해 기대수명이 더 길다”고 말했다.
비교 가능한 해외 데이터를 보면, 일본(84.1세), 스위스(83.7세), 한국(83.6세)만이 호주인보다 더 오래 살며, 스페인(83.2세)은 호주와 기대수명이 같다. 이외 스웨덴, 룩셈부르크, 이스라엘, 이탈리아, 아일랜드가 상위 10개 장수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ABS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의 출생시 기대수명은 일반적으로 먼 외딴 지역보다 수도권에서 더 높다.
광역시드니 교외지역(suburb) 가운데는 버큼힐(Baulkham Hills)과 혹스베리(Hawkesbury) 거주 남성이 85.5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노스 시드니(North Sydney)와 혼스비(Hornsby) 거주 여성의 기대수명이 88.2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성과 여성 모두 가장 낮은 기대 연령은 노던 테러토리의 아웃백 지역(남성 71.9세, 여성 75.5세)이었다. 또한 각 주-테로토리별로 보면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는 남녀 모두에서 가장 높은 기대수명(각 81.7세, 85.7세)을 보였으며, 여성은 서호주(Western Australia)였다.
노던 테러토리는 전체적으로 남성(76.4세)과 여성(80.4세) 모두 기대수명이 가장 낮았으며, 2023년까지 지난 10년 사이의 기간에는 남녀 모두 가장 큰 기대수명 상승을 보였다.
그런 한편 2021년과 2023년 사이 호주인 기대수명이 감소한 가운데 NT는 수명이 더 길어진(0.2년) 유일한 정부관할지역이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