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와 땅콩은 심심풀이 음식의 대명사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마른 오징어와 같은 질긴 음식을 즐기는 기호 탓에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치아를 이용하여 술이나 음료의 병뚜껑을 따거나 할 때에도 무리한 힘이 치아에 가해져 미세한 균열 또는 가느다란 실금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을 치아균열증(Cracked Tooth syndrome)이라 하며 흔히 금간 치아라 부르기도 한다.
한 번 금이 간 치아는 자연적으로는 균열이 없어지지 않는데, 금이 간 치아를 방치하게 되면 신경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치아에 금이 간 경우, 작은 부위라면 레진이나 라미네이트로 덧씌울 수도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뿌리까지 균열이 진행되게 되면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깨지거나 금이 간 치아에 대한 치료를 미룰 경우 치아가 착색되거나 그 틈새로 충치가 생기기 쉽다. 지금 당장 치아가 아프지 않다고 치과치료를 미루면 그 금이 어느 날 쉽게 치료할 수 없는 큰 금이 되어 더 곤란한 일이 생기게 된다.
치아균열증으로 인해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시리다면, 더 큰 통증으로 악화되기 전 신경치료를 받아야한다. 이는 치수가 상했을 때 치통이 발생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검사를 정확히 하고 신경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이어 다음 단계로 가장 확실한 것은 크라운을 치아에 씌우는 것이다. 그러면 금이 더 뚜렷해지도록 만드는 치아주변의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크라운은 자연치아를 더 오래, 건강히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외상을 입은 치아에 대한 치료는 다양해 간혹 금이 간 정도에 따라 라미네이트, 올 세라믹, 지르코니아 등의 시술을 결정할 수 있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의 섭취는 치아 건강을 위해 가능한 삼가하거나, 씹을 때 천천히, 조심스레 씹어 구강내의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식습관을 개선해주는 것이 치아균열증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박현경 / 치과의사, 덴탈포커스 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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