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Reid) 지역구 노동당 후보, 한인들 만나 지지 호소
올해 연방 선거에서 한인 동포 다수 거주지역이 포함된 리드(Reid) 선거구 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안젤로 치레카스(Angelo Tsirekas. 전 Canada Bay Council 시장) 후보가 한인 동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상호 이해를 확대하고 있다.
치레카스 후보는 지난 일요일(19일) 실버워터(Silverwater) 소재 한인성당에서 교인들을 직접 만나 자신을 소개한 데 이어 콩코드(Concord)에 있는 시드니 제일교회에서 열린 66주년 한국전쟁 기념행사에도 참석해 동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다음 날인 월요일(20일)에는 대한노인중앙회 호주지회(상록회) 3주년 기념행사에서 한인 시니어들과 만나 “한국전쟁 후 빠르게 국가를 재건한 것처럼 호주에 정착해서도 성공적으로 뿌리 내린 한인들의 노력과 의지를 높이 산다”며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이에 앞서 치레카스 후보는 지난 12일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리드컴(Lidcombe)지역 각 가정을 방문하며 캠페인을 하는 도어노킹(door knocking)에도 직접 참여해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선거 캠페인을 본격화하면서 치레카스 후보는 매일 새벽 4시부터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상당 부분을 지역민과 직접 만나고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할애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부분은 ‘사람을 위한 지역 대표’라는 것.
거리 캠페인 중 만난 한인동포 양 아무개씨(65세)는 후보에게 “나는 36년 전에 이민을 왔는데, 영어도 안 되고 정말 많이 힘들었다. 당신은 한국 사람들, 우리 한인 사회에 대해서 잘 아느냐?”고 묻자 치레카스 후보는 “모든 커뮤니티와 좋은 관계를 맺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또한 그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두 말할 것도 없이 다른 나라에서 호주로 온 이민자들과 함께 일하며 받은 교훈이 내게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다른 문화와 전통 속에서 자란 사람이 호주에 와 적응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이민 생활이 어떤 것인지, 우리 부모들이 겪은 고충이 어떤 것이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언어 장벽으로 곤란을 겪는 동포들이 많다는 의견에 치레카스 후보는 “우리 지역사회 내에서 지원되는 모든 서비스가 구성원의 언어와 수요에 걸맞게 제공되어야 한다”며 “모든 사람들이 필요할 때 도움도 받고, 그들의 가진 재능으로 지역사회에 값진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보는 이어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가 출신 국가 배경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하나의 커뮤니티로 더 강하게 성장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서로를 돌보는 커뮤니티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는데, 특히 한인 교민사회는 늘 환한 웃음과 따뜻함으로 나를 반겨주어 아주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호주 한인복지협회 데이케어센터를 방문한 바 있는 치레카스 후보는 금주 월요일 상록회 회원들을 만나 현 집권 정부의 대규모 의료복지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리드 지역구의 문제 중 하나가 비영어 사용자들을 위한 노인요양시설 (Aged care) 부족이다. 호주에 오자마자 영어를 배워 사용했더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모국어 사용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현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노인요양병원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일반 가정에서도 내지 않던 의료 검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등 의료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어느 정당이 진정으로 서민들을 위하는 정책을 펴는지 살펴보고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젤로 치레카스 후보는 지난 14년 간 캐나다 베이 시장을 역임하면서 다문화 출신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시정을 운영하고, 지역 기반시설 확충에 큰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