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 과세 데이터… Cottesloe(WA) 뒤이어, 최저 소득 교외지역은 Callaghan(NSW)
더블베이 거주자 연소득 35만4천 달러, Mornington Peninsula(VIC)도 부유층 안식처
팬데믹 사태를 벗어나면서 호주 최고 부자들이 거주하는 일부 교외지역(suburb)의 평균 소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부유층 지역으로 알려진 시드니 동부, 더블베이(Double Bay) 거주자의 연소득은 35만4,000달러에 도달했으며, 빅토리아(Victoria) 주 남부, 모닝턴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도 VIC 주 일부 상위 부유층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이달 셋째 주 국세청(ATO)이 공개한 과세 데이터에 따르면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이자율 하락은 기록적인 수의 주택소유자에게 이익을 안겼으며, 더 많은 납세자들이 소득 및 자산 보호를 위해 신탁(trusts)을 이용하고 있다.
신탁은 특정 자산, 특히 부동산을 관리하거나 소유하기 위해 설립된 법적 구조를 의미하는데, 이를 통해 자산 소유자(위탁자, settlor)가 자산의 법적 소유권을 신탁 관리자(수탁자, trustee)에게 이전하고, 수탁자는 신탁 계약에 따라 그 자산을 관리 및 운영하며, 신탁 수혜자(beneficiary)는 신탁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나 이익을 받는 것이다.
ATO의 2021-22년 데이터를 보면 더블베이는 전국에서 평균 과세소득(average taxable income)이 가장 높은 우편번호 순위를 유지했다. 이 교외지역 거주민의 소득은 전년도에 비해 8만8,000달러 올랐고, 2018-19년의 20만2,541달러보다 15만 달러 높아졌다. 더블베이의 납세자 수는 3,304명으로, 해당 기간에 260명이 줄었다.
더블베이에 이어 두 번째 부자 교외지역은 퍼스(Perth, Western Austraila)의 코슬로(Cottesloe)와 페퍼민트 그로브(Peppermint Grove)로, 이전 연도에 비해 6만5,500달러 증가한 29만5,283달러였으며, 멜번(Melbourne) 남동부 교외지역 투락(Toorak)이 평균 과세소득 26만6,020달러(이전 연도 대비 4만3,053달러 증가)로 세 번째 높은 소득 지역이었다.
전국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우편번호 상위 10개 교외지역에는 더블베이를 비롯해 달링포인트(Darling Point), 엣지클리프(Edgecliff),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 벨뷰힐(Bellevue Hill) 등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울러 이번 ATO 데이터는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처럼 부촌으로 꼽히던 멜번 동부 교외지역이 ‘부’ 측면에서의 과거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빅토리아 주에서 새로운 부촌으로 부상하는 곳은 멜번 남동부, 모닝턴 페닌슐라의 두 교외지역인 포인트 레오(Point Leo)와 플린더스(Flinders)로, 빅토리아 주에서 최고 소득 상위 10개 지역에 포함됐다.
포인트 레오 거주민의 평균 소득은 이전 연도에 비해 6만7,000달러 늘어난 16만6,284달러, 플린더스는 57% 증가한 15만867달러였다.
포인트 레오와 플린더스 모두 전체 납세자 수(거주자)가 미미하게나마 증가했다. 인근에 자리한 발나랑(Balnarring)과 레드힐(Red Hill)에 거주하는 납세자 수도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소득 또한 크게 증가했다. 이 지역(region. 모닝턴 페닌슐라)에 자리한 포트시(Portsea) 거주자의 평균 소득은 거의 22만1,867달러로 전국 상위 10대 연소득 우편번호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부유층 거주 지역의 소득 증가는 거주자 개개인의 급여 개선이 아니라 투자 및 사업 이익 등 소득 흐름이 크게 나아진 데 따른 것이다.
상위 부자 교외지역 거주민의 세금 납부액도 많았다. 더블베이 주민은 소득세로 평균 17만7,456달러를 납부했다.
그해(2021-22년도), 호주 전체 납세자는 개인소득세로 평균 2,670달러를 납부했다. 이는 해당 연도 정부가 거둬들인 모든 세금의 50% 이상이다. 소득이 18만 달러를 초과하는 부자는 전체 납세자의 5%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납부한 개인소득세는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금액으로는 1,070억 달러에 달한다.
고소득 직종 종사자들,
소득세 납부 상위 계층
당연하지만,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직종 종사자들 모두 소득세 납부 상위 계층에 속한다. 2021-22년도, 전국 4,170명 외과의사의 평균 급여(연봉)는 46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3,000달러 오른 것이다. 외과의사에 이어 두 번째로 급여가 높은 마취과 의사(전국 3,535명)는 평균 43만1,193달러의 소득이었다.
팬데믹 사태로 위축됐던 금융시장 회복은 해당 부문 종사자들의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금융 딜러(financial dealer)의 평균 소득은 이전 연도에 비해 거의 3만2,000달러 증가한 37만3,733달러였으며, 전국적으로 2만207명이 일하는 금융 자문가(financial adviser)의 평균 소득도 9.6% 증가한 18만5,834달러였다.
ATO의 이번 수치는 전염병 대유행 당시 재정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각자의 개인연금 계좌(superannuation account)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당시 모리슨(Scott Morrison) 정부 정책의 영향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로 인해 호주 전체 납세자의 퇴직연금 평균 잔액(average superannuation balance)은 6,000달러가 줄어 16만4,000달러가 되었으며 중간 잔액(median balance)은 6만 달러에서 5만8,000달러로 감소했다.
아울러 ATO 데이터는 팬데믹 기간 동안의 최저 수준 기준금리(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0.1%)가 주택소유자들의 재정적 결과 변화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1990년대 후반, 당시 피터 코스텔로(Peter Costello) 재무장관이 양도소득세 할인(concession on capital gains tax. 부동산을 구입한 뒤 12개윌 동안 보유했다가 판매하는 경우 발생하는 이익의 절반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을 도입한 이후 부동산 소유자들은 지속적으로 투자 손실을 입었다. 지난 2018-19년의 경우, 부동산 소유자의 전체 손실은 30억 달러였다.
하지만 2021-22년, 호주 전역의 주택소유자들은 부동산에서 총 60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두었다. 이는 기록상 주택소유자들에게 가장 큰 단일 수익이었다.
이 소득은 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2021-22년 159억 달러까지 하락한 영향이 컸다. 팬데믹 사태 이전, 이자율이 1.5%였던 2018-19년의 경우 주택소유자의 순이자 비용은 240억 달러였다.
당시 임대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230만 명 가운데 160만 명이 한 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팬데믹 이전 14억 달러의 손실에 비해 2021-22년도에 거둬들인 이익은 29억 달러였다. 임대용 주택으로 10채 이상을 소유한 이들은 2,582명이었으며, 이들의 이익은 총 6,500만 달러였다.
또한 이번 국세청 수치는 점점 더 많은 이들에 의해 소득이 전달되는 신탁(trusts)의 성장을 말해준다. 2021-22년까지 전국적으로 거의 100만 개의 신탁이 있었으며, 이는 2019-20년의 92만8,000개에 비해 6% 증가한 것이다. 신탁을 통한 총수입은 같은 기간, 15% 증가한 4,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신탁에 맡겨진 자산은 2조7,000억 달러였으며, 1조6,000억 달러의 부채를 상쇄했다.
개인소득세 비중에서 고소득자의 부담이 많은 것처럼 법인세 구조 또한 소수의 사업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다. 기업들은 이 기간(2021-22년) 총 1,281억 달러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이는 이전 연도에 비해 200억 달러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액이 2억5,000달러 이상인 기업은 전체의 0.1%에 불과하지만 전체 법인세의 62.5%를 부담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광산업 및 은행 부문이었다.
■ 최상위 부유층 교외지역
(상위 10. 우편번호 State Suburb : 납세자 수 / 평균 과세소득)
1 2028 NSW Double Bay : 3,304명 / $354,308
2 6011 WA Cottesloe, Peppermint Grove / 6,704명 / $295,283
3 2027 NSW Darling Point, Edgecliff, Rushcutters, Point Piper / 5,703명 / $269,777
4 3142 VIC Hawksbury, Toorak / 9,540명 / $266,020
5 2023 NSW Bellevue Hill / 7,193명 / $245,728
6 2030 NSW Dover Heights, Watson, Rose Bay North, Vaucluse, Watsons Bay / 9,590명 / $239,974
7 3944 VIC Portsea / 586명 / $221,867
8 2108 NSW Coasters Retreat, Currawong Beach, Great Mackerel Beach, Palm Beach / 1,283명 / $216,262
9 2110 NSW Hunters Hill, Woolwich / 6,062명 / $215,456
10 2025 NSW Woollahra / 4,978명 / $215,123
Source: ATO
■ 하위 소득 교외지역
(하위 10. 우편번호 State Suburb : 납세자 수 / 평균 과세소득)
1 2308 NSW Callaghan, Newcastle University / 236명 / $20,878
2 2052 NSW University of NSW / 140명 / $20,892
3 5308 SA Copeville, Galga, Mantung, Mercunda, Perponda / 65명 / $21,049
4 4611 QLD Marshlands, Mondure / 80명 / $27,461
5 4423 QLD Glenmorgan, Teelba / 132명 / $27,875
6 4728 QLD Jericho / 123명 / $28,889
7 3889 VIC Bellbirs Creek, Bemm River, Cabbage Tree Creek, Club Terrace, Combienbar, Errinundra, Manorina / 70명 / $29,050
8 4732 QLD Muttaburra / 85명 / $30,307
9 5309 SA Borrika, Halidon, Mindarie, Sandalwood / 51명 / $30,788
10 2397 NSW Bellata, Jews Lagoon, Millie / 222명 / $31,972
Source: ATO
■ NSW 상위 소득 교외지역
(상위 10개. Suburb : 2020-21년 / 2021-22년)
1 Double Bay : $266,381 / $354,308
2 Darling Point, Edgecliff, HMAS Rushcutters, Point Piper : $218,528 / $269,777
3 Bellevue Hill : $218,902 / $245,728
4 Dover Heights, HMAS Watson, Rose Bay North, Vaucluse, Watsons Bay : $230,597 / $239,974
5 Coasters Retreat, Currawong Beach, Great Mackerel Beach, Palm Beach : $166,188 / $216,262
6 Hunters Hill, Woolwich : $180,854 / 215,456
7 Woollahra : $212,881 / $215,123
8 Northbridge : $191,225 /$212,476
9 Mosman : $188,324 / $211,999
10 Bronte/Waverley : $186,705 / $177,370
Source: ATO
■ 호주 최고 고소득 직종
(부문 / 종사자 수 : 2021–22 과세소득)
1 Surgeon / 4,170명 : $460,365
2 Anaesthetist / 3,535명 : $431,193
3 Financial dealer / 4,938명 : $373,733
4 Internal medicine specialist / 10,329명 : $340,729
5 Psychiatrist / 3,101명 : $276,545
6 Other medical practitioners / 30,032명 : $255,754
7 Mining engineer / 9,605명 : $214,365
8 Judicial or other legal professionals / 4,196명 : $204,934
9 Chief executive officer or managing director / 224,856명 : $197,720
10 Financial investment adviser or manager / 20,207명 : $185834
Source: ATO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