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러’ 많이 찾는 농장지역서… 총영사관, 특별 주의 당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입국한 한국 청년들이 많이 찾는 퀸즐랜드 브리즈번(Brisbane) 북쪽 모레이필드(Morayfield)와 유명 관광지인 케언즈(Cairns)에서 20대 한국 여성이 연이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주 5일 간격으로 두 건의 한국 여성 대상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시드니 총영사관(총영사 윤상수)에서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주 금요일(22일) 브리즈번(Brisbane) 북쪽 44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모레이필드(Morayfield)에서 한국 국적의 20세 여성이 모레이필드 인근 카불처(Caboolture)에 거주하는 23세 남성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퀸즐랜드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날 오전 11시30분경 비센틴 로드(Visentin Road)와 윌리엄 베리 드라이브(William Berry Drive) 사이의 인도에서 피해를 당했다.
경찰은 사건 장소 인근에서 가해자로 신고된 남성을 체포했으며, 피해 여성은 브리즈번 왕립 여성병원(Royal Brisbane and Women’s Hospital)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월)에는 케언즈에서 한국 국적의 21세 여성을 성폭행한 10대 청소년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청소년은 이날 오전 1시경 케언즈 중심가 알파인 스트리트(Aplin Street) 상에 있는 숲으로 한국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가 폭행을 행사하고 성폭력을 저질렀으며, 한 시간 후에는 같은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28세의 일본인 여성 여행객을 밀어 떨어뜨린 뒤 성폭행을 시도하고자 했으나 여성이 저항하자 머리와 얼굴 등에 폭력을 가했다.
폭행을 당하던 일본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청했고, 인근에 있던 한 남성이 다가오자 이 청소년은 여성을 두고 그대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피해 여성을 병원으로 이송시켰으며, 케언즈 에스플래네이드(Esplanade)의 산책로에 숨어 있던 청소년을 찾아내 체포했다.
체포된 10대 청소년은 4건의 성폭행, 성폭력 시도, 폭행, 폭력을 이용한 강도 등 수 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같은 성폭행 사건과 관련, 금주 월요일(25일) 총영사관은 한인 미디어를 통해 “큰 상처를 겪었을 피해자와 가족 또는 지인들이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란다”면서 “성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이며 100% 가해자 잘못이지만 우선은 개개인이 누구나 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밤늦은 시간에 혼자서 골목길이나 인적이 드문 공원 등을 지나는 경우를 피하는 등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피해를 당했을 경우 피해자의 신체나 옷가지 등에 성폭행범의 체액, 모발 등 결정적인 증거들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곧바로 경찰에 신고할 것(신고전화 000), 그리고 피해자가 상담센터를 통해 의학적, 정신적 지원을 받아 고통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도 적극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브리즈번 북쪽, 모레이필드와 인근 카불처 지역에는 한국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워홀러’) 상당수가 각 농장에서 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해에는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직접 이 지역을 방문, 한국 워홀러들과의 만남 시간을 갖고 안전을 당부한 바 있다.
또한 유명 관광지인 케언즈 근교에도 각국 워홀러들이 모이는 곳이며, 이 지역 농장에서 일정 기간 일한 뒤 여행을 즐기려는 한국 청년들의 방문이 많은 도시이다.
■ 피해여성 상담 센터
-Relationship Australia : 13 11 44
-Victims Access Line : 1800 633 063
■ 폭행피해 신고
-긴급 신고전화 : 000(Triple 0)
-시드니총영사관 : 02 9210 0234, 0421 525 446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