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의 한 가톨릭 하이스쿨, 유연한 학업 시간 운용 ‘영구적 채택’ 예정
Chevalier College, 월요일 하루 ‘교실 자습’ 또는 ‘집에서 공부’ 선택권 부여
NSW의 한 가톨릭 하이스쿨이 1년간의 시범 시행 이후 1주일에 하루를 원격으로 학습할 수 있는 유연한 학업 시간표를 영구적으로 채택하기로 결정, 주목받는다.
시드니 남부, 서던 하일랜드 지역(Suthern Highlands region) 중심 도시 보랄(Bowral)에 위치한 슈발리에 칼리지(Chevalier College) 이사회는 최근 학생들의 학업 일정에 대한 일련의 변경 사항을 포함한 미래지향적 모델 채택에 투표했다.
이 변경 사항의 일환으로 모든 학생은 월요일 하루, 자습(self-directed learning)을 하고 1학년 학생은 집에서 공부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시범 수업과 함께 진행된 연구 프로그램에서는 이 변경 사항이 학생들을 더 독립적으로 만들며 시간 관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게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는 유연한 학습시간이 어린 학생들에게 적합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슈발리에 칼리지의 그렉 밀러(Greg Miller) 교장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 해야 할 작업들이 더 있다”면서 “우리가 학생들을 관찰한 부분, 면담과 설문 데이터에서 나온 내용을 검토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학습, 어린 학생에게는
지루함 줄 수도…
월요일 하루, 반나절 동안만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의 피드백은 ‘이 시간(월요일 자습), 더 많은 상호작용(학습에 대한 질문과 답변 등)과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7학년과 8학년 학부모들은 자녀가 ‘체계와 지원’(structure and support)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시범 시행을 주도한 필 커민스(Phil Cummins) 선임연구원은 자율학습이 어린 학생들에게는 종종 지루한 과정일 수 있다며 “어려움을 느낄 때 손잡아줄 교사가 없고 모르는 학습 내용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밀러 교장에 따르면 소수의 학부모들만이 학교가 풀타임 유연성을 도입하는 데 반대했다. 그는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은, 일부 학부모들이 ‘우리는 처음부터 이를 원하지 않았고 또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피드백에 따라 슈발리에 칼리지는 7학년 학생들에게 유연한 학습을 중심으로 한 입문 프로그램에, 8학년 이상 학생들에게는 자율학습 및 시간조절 훈련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밀러 교장은 “거의 ‘대부분’ 학부모들은 오늘날의 변화 흐름에 맞춰 자녀를 준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이 작업(유연한 학습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고학년 학생들에게
더 많은 이점 드러나
시범 시행 기간, 설문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 학생들은 자율학습 체계와 자기 조절이 개선되었다고 답했다. 이 부분은 특히 고학년 학생들에게서 두드러졌다.
연구 보고서는 “이 기간 수집된 데이터를 보면 집에서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선택한 고학년 학생들에게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슈발리에 칼리지 학부모인 로라 코놀리(Laura Connolly)씨는 “이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채택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며, 딸에게 큰 변화를 주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놀리씨는 “딸은 교실에서 보다 집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했었다”면서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유연한 수업 방식의 이점에 대해 알아볼 것을 권고했다. 또한 “부모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임을 덧붙였다.
다른 학교들도 ‘주목’
관련 데이터가 없어 호주에서 알마나 많은 학교가 유연한 학습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는지는 파악할 수 없다. 슈발리에 칼리지는 유사한 접근방식을 검토하는 다른 학교에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시범 시행을 통해 연구를 진행한 커민스 박사는 “이 같은 교육 방식은 많은 학교가 생각했던 것이지만 슈발리에 칼리지가 시행을 결정, 첫발을 내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학교들도 오늘날의 글로벌 변화를 반영하도록 학습 시간표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셰계적 변화 흐름에서 과거의 산업화된 교육 모델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