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D의 ‘Property Guide’… Chester Hill-Granville(시드니), Albanvale(멜번) 등 꼽혀
지난 수년 사이 호주 부동산 가격은 급격한 상승을 거듭해 왔다. 5년여 사이, 중간 소득자들의 주택구입이 가능한 교외지역(suburb)은 빠르게 감소했다. 이제 예비 구매자가 치솟은 주택가격을 감당하려면 도시 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5년 전만 해도 시드니 도심(CBD)에서 반경 20km 이내 지역의 주택 32.5%는 중간 소득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affordable) 가격이었지만 현재 그 비율은 11.1%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멜번의 이 수치는 61%에서 24.4%로 감소했다.
최근 전국체인 부동산 중개회사 ‘PRD Real Estate’가 내놓은 ‘Affordable and Liveable Property Guide’에 따르면 적정 가격의 주택 비율은 브리즈번(Brisbane. 51.7%에서 27.6%), 호바트(Hobart. 43.8%에서 18.9%)에서도 급감했다.
이번 조사에서 PRD는 ‘감당 가능한 가격의 교외지역’(affordable suburbs) 대상을 각 도시의 도심 반경 20km 이내로 한정했는데, 일반적인 주택(typical house)은 CBD 5km 이내 지역의 중간가격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규모가 작은 호바트는 조사 대상 범위를 CBD 10km 이내로 한정했다. 그 결과 각 도시별로 저렴한 가격대를 보이는 교외지역을 확인했다.
PRD의 디아스와티 마디아스모(Diaswati Mardiasmo) 선임연구원은 “지난 5년 사이 주택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기에 예비 구매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극히 한정됐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저렴한 가격의 교외지역이 있으리라는 것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현재 주택 공급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PRD의 이번 조사는 저렴하고 거주하기에 적합한 교외지역을 보여준다. PRD는 ‘affordable and liveable’의 기준으로 학교, 병원, 쇼핑센터 및 녹지공간에서 5km 이내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우선에 두었다.
또한 ‘liveability’의 기본 척도에는 레스토랑이나 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되지 않기에 거주자가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지역을 염두에 두었으며, 또 다른 기준으로 최소한 도심 인근 지역에 버금가는 임대 수익률과 공실률, 미래 기반 시설 프로젝트, 건설 중인 신규 주택의 추정 가치, 각 주(State) 평균과 같거나 더 낮은 실업률도 포함시켰다.
그 결과 시드니에서는 체스터 힐(Chester Hill), 그랜빌(Granville), 빌라우드(Villawood)를 포함한 서부 교외지역이 상위 목록에 올랐다, 멜번은 서부 및 북부에 자리한 알반베일(Albanvale), 아더(Ardeer), 랄로(Lalor)가 최고의 선택이었으며 브리즈번은 스트라스파인(Strathpine), 그리핀(Griffin), 알렉산더 힐(Alexandra Hills)이 눈에 띄었다. 또 호바트에서는 글렌노치(Glenorchy), 리스던 베일(Risdon Vale), 록비(Rokeby) 지역으로 조사됐다.
마디아스모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상위 목록에 포함된 교외지역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지역에서 약간 떨어진 위치에 자리해 있다.
그녀는 “사람들이 거주지를 정할 때 익숙한 이름의 지역으로 가고 싶은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옆의 교외지역을 검색하면 구입비 측면에서 조금 더 유리해진다”면서 “구매자들에게 잘 알려지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종종 연례보고서에 등장하는 교외지역은 몇 년 이내 구매 대상 지역에서 사라지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단독주택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간주되는 유닛은 전통적으로 ‘뒷마당이 있는 큰 집’으로 가는 디딤돌로 여겨졌지만, 이런 생각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도 유닛은 사람들이 계속 거주하는 주거지가 되리라 보는데, 뒷마당에서의 바비큐 대신 옥상에서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체스터힐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중개회사 ‘First National Real Estate Chester Hill’의 알렌 아베드(Allen Abed) 판매 에이전트는 체스터힐의 경우 인근의 어번(Auburn), 리드컴(Lidcombe), 뱅스타운(Bankstown)이나 그린에이커(Greenacre)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구매자는 체스터힐에서 110만~130만 달러 범위의 주택을 찾을 수 있으며, 보다 나은 조건의 주택도 150만 달러에 가능하다.
아베드 에이전트는 또한 이 교외지역 주택의 토지 블록이 적당하고(작지 않고) 도심 및 서부 지역으로의 대중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도 덧붙였다. 그는 서부 대부분 교외지역의 주택가격이 높아지면서 체스터힐에서 주택 구입을 문의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스터힐 또한 다른 교외지역과 마찬가지로 공급이 거의 없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
멜번 북서부, 세인트 알반스(St Albans)에 있는 부동산 중개회사 ‘YPA St Albans’의 요한 팜(Gioan Pham) 대표는 알반베일(Albanvale) 지역에 대해 학교, 공원, 쇼핑센터 등 편의시설이 있어 주택 구매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알반베일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이들은 이 교외지역에서 자라 처음으로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만큼 다른 교외에 비해 아직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현재 이 교외지역에서는 3개 침실, 1개 욕실의 주택을 55만 달러 선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60만 달러 예산이라면 추가 욕실에 개조된 주택을 선택할 수 있다. 기차역이 있는 인근의 세인트 알반스(St Albans)는 이보다 가격대가 다소 높게 형성되어 보급형 주택의 경우 60만~65만 달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알반베일이나 세인트 알반스 모두 공급이 크게 부족한 편이다. 팜 대표는 “그리 크지 않은 지역이다 보니 매물이 나오면 금세 알려지고, 누군가 재빨리 낚아챈다”고 말했다.
■ 저렴한 주택가격-거주 적합성 상위 교외지역
(Suburb : 단독주택 중간가격 / 임대수익률)
▲ Houses
-Brisbane
Strathpine : $685,000 / 4.4%
Griffin : $720,000 / 4.0%
Alexandra Hills : $752,000 / 4.3%
-Sydney
Chester Hill : $1,052,500 / 4.3%
Granville : $1,000,500 / 2.8%
Villawood : $884,000 / 3.3%
-Melbourne
Albanvale : $597,500 / 3.5%
Ardeer : $650,000 / 3.7%
Lalor : $685,000 / 3.7%
-Hobart
Glenorchy : $580,000 / 4.7%
Risdon Vale : $460,000 / 4.7%
Rokeby : $567,500 / 4.1%
Source: PRD Real Estate
▲ Units
-Brisbane
Springwood : $420,000 / 7.4%
Richlands : $458,600 / 7.1%
Griffin : $470,000 / 5.4%
-Sydney
Bankstown : $522,500 / 5.9%
Lakemba : $450,000 / 6.3%
Merrylands : $480,000 / 6.2%
-Melbourne
Williams Landing : $405,000 / 5.0%
Bundoora : $455,000 / 5.4%
Kensington : $490,000 / 5.4%
-Hobart
Berriedale : $450,500 / 5.8%
Glenorchy : $441,000 / 5.1%
Lutana : $430,000 / 5.1%
Source: PRD Real Estate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