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다르게 작동… ‘서브유닛 백신으로 부작용 덜해
호주의 COVID-19 예방접종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미 16세 이상 성인 10명 중 6명은 2회 접종을 완료한 상태이다. 이는 정부가 구상한 백신공급 계획에서 ‘노바백스’(Novavax)를 공급받지 못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해 연방정부는 차질 없는 백신공급을 위해 5,100만 도스의 노바백스 백신을 주문한 상태로, 정부는 이 백신을 추가접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호주 백신자문 그룹인 ‘ATAGI’(Australian Technical Advisory Group on Immunisation)는 면역력이 저하된 이들에게 추가접종(booster shot)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노바백신의 호주 제공 시기는= 연방정부는 지난해 주문한 이 백신이 다음달쯤 호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인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TGA)가 ‘평가 중인 백신’으로 분류하고 있기에 이 기관의 승인이 나와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ATAGI가 이 백신을 어떻게 접종하는지에 대해 조언하게 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애초 올해 중반 호주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제조 지연 및 차질로 공급 진행이 미뤄졌다. 지난 6월 연방정부는 전 국민에 대한 올해 백신 공급 계획에서 이 백신을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5일(월) 기준으로 1차 접종을 받은 호주인은 73.4%(18,866,828명)를 넘어섰으며 61.3%(15,733,744명)가 2회 접종을 완료했다. 이는 호주의 백신접종 적합 인구 대부분이 노바백스 백신을 1차 접종으로 받지 않았음을 뜻한다. 하지만 그렉 헌트(Greg Hunt) 연방 보건부 장관은 “추가접종 프로그램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이에 대한 세부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정부는 COVID-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이들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물론 사망 가능성도 더 높기 때문에 특정 백신을 기다리지 말라고 거듭 권고해 왔다.
▲ 노바백스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다른가= 이 백신은 mRNA 유형(Pfixer, Moderna) 또는 바이러스 벡터 유형(AstraZeneca)의 백신과 다르게 작동한다. 즉 SARS-CoV-2 바이러스의 표면에서 발견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무해한 버전을, 신체 면역반응을 높이는 다른 화학물질과 함께 전달하는 방식이다.
일단 백신이 투여되면 면역체계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어떻게 대항하는지 깨닫게 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면역반응을 유발하기 위해 무해한 바이러스의 단편을 이용하기에 ‘서브유닛 백신’(subunit vaccine. 기존의 방식으로는 중요한 병원체를 표적으로 삼는 능력이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낸 대체 백신 접근법 중 하나. 현재까지 나와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이라 한다.
이는 체내에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무해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mRNA 또는 바이러스 벡타 백신보다 더 ‘전통적인’ 백신으로 묘사되어 왔다. 하지만 다른 COVID-19 백신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로부터 완전에 가깝게 보호받으려면 2회 접종이 필요하다.
▲ 노바백스 백신은 더 효과적인가? 또 그 부작용은= 미국과 멕시코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시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90.4%의 효능, 그리고 중증 질병에 대한 100%의 보호라는 결과를 얻었다.
다만 백신을 접종받은 임상 참가자들에게서 주사 부위의 압통, 두통, 통증 및 피로 등 경미하고 단기적인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 부작용은 노바백스 2차 접종 후 더 흔했다.
이 시험에서는 또한 혈소판 감소증(thrombocytopenia)과 심근염(myocarditis)을 동반한 혈전증(thrombosis) 등 다른 백신을 접종받은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모니터링했다. 하지만 3만 명이 참가한 이 시험 참가자 중에서 이 두 가지 조건 모두에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 노바백스 백신은 전 세계에서 승인된 상태인가= 현재까지 이 백신은 전 세계 어디에도 배포되지 않았다. 영국은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노바백스 백신 접종자를 ‘완전 접종자’로 인정하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아직 아니다.
노바백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백신으로 승인해줄 것을 신청한 상태이며, 이로써 ‘코백스 패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 세계 경제 빈국에 백신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