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소용돌이(와渦)를 꿰뚫는 예리한 도끼(부釜) 논평
(시드니=한국신문) 정동철 기자 = 9살 유아에게 뜨거운 커피를 퍼붓고 도주한 범인이 호주를 출국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QLD)주 경찰은 용의자가 해외로 출국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7일 브리즈번에 사는 9살 유아 루카는 한론공원에서 모르는 남자에게 난데없는 뜨거운 커피 공격을 받아 전신 화상을 입고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흉터는 영구히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CCTV에 찍힌 용의자 사진을 공개하는 등 범인 검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만약 출국을 했다면 검거를 위해 국제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묻지마’ 테러가 흔히 발생하지만 직접 유아를 대상으로 한 공격은 아직 듣지 못했다. 도대체 작고 연약한 아이에게 테러를 해서 어떤 목적과 욕구를 이룰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범인은 어린 아이를 향한 원초적 동정마저 결핍된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맥락과 이유 없이 이런 참혹한 테러가 자행되는 현실에서 어떻게 이웃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어쩌면 고위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일상의 평화는 이미 뿌리부터 무너졌는지 모른다.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어느 정도는 자기방어를 위한 경계와 긴장을 풀지 않아야 할 세상이 되어 버렸다.
타인은 지옥일 수밖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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