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 데이터… 동부 Paddington, 제곱미터당 주택가격 $27,440로 가장 높아
Darlinghurst($25,065)-Surry Hills($24,352)도 제곱미터당 2만 달러 이상 소요
대부분의 주택 구입자들은 우선적으로 넓은 뒷마당이 있는 주택을 원한다. 하지만 워낙 높은 시드니 주택가격을 감안하면, 평균 근로자의 경우 도심에서 먼 외곽에서 매물을 찾아야 하거나 그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일부 구매자는 이런 주택 조건(좋은 지역, 넓은 면적 등)보다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선택하기에 100제곱미터의 아주 좁은 면적임에도 선뜻 최고 가격을 지불하기도 한다.
내부 면적이 69제곱미터에 불과한 2개 침실의 달링턴(Darlington) 소재 테라스 주택은 최근 경매에서 14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보다도 적은 48제곱미터 내부 면적의 서리힐(Surry Hills) 소재 테라스 주택 또한 지난 6월 경매에서 176만5,000달러의 거래 가격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제곱미터당 약 3만 6,770달러에 해당하는 것이다.
시드니 및 멜번(Melbourne) 기반의 건축 디자인 회사 ‘SJB’ 수석 건축가인 아담 해도우(Adam Haddow)씨는 서리힐에 있는, 31제곱미터에 불과한 초미니 부지에 3층 규모의 주택을 설계하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
최근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 소재 주택의 제곱미터당 중간가격은 2,590달러로, 평방미터당 2,000달러가 넘는 유일한 수도이다.
달링허스트(Darlinghurst)는 지난해 판매된 주택 가운데 평균 블록이 가장 작은 92제곱미터였으며 서리힐이 100제곱미터로 뒤를 이었다. 또한 레드펀(Redfern, 108제곱미터), 달링턴(114제곱미터), 어스킨빌(Erslineville, 120제곱미터), 패딩턴(Paddington, 127제곱미터), 캠퍼다운(Camperdown) 및 본다이정션(Bondi Junction, 각 133제곱미터), 뉴타운(Newtown, 139제곱미터) 또한 타이니 주택(tiny home)이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부동산 중개회사 ‘The Agency Inner West’ 파트너인 데이빗 반던(David Barndon) 에이전트는 뉴타운 타이니 주택의 매력은 좁은 내부 공간을 현명하게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부지 크기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내부 디자인과 고품질 마감재에 더 중점을 둔 주택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주택 부지-현명한 공간 활용-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이 주택 가격을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80~110제곱미터 규모의 작은 부지에 침실 2개짜리 주택을 찾는 것은 이 교외지역에서 흔한 일”이라는 반던씨는 “마당 공간이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 공원과 어린이 놀이 공간 등 편의시설이 많아 이런 단점을 보완한다”고 말했다.
전염병 대유행의 봉쇄 시기, 많은 주택 구입자는 재택근무를 위해 넓은 면적을 가진 외곽 교외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도메인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주택구입 경제성과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일부 구매자는 대다수 호주인이 원하는 ‘great Australian dream’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어떤 이들은 유지 관리 때문에 넓은 주택과 정원을 원하지 않는다”며 “도심 인근 지역은 가격 프리미엄이 있고 도심과 가까울수록 토지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박사는 도심 인근 교외지역의 테라스 주택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해당 지역에서 단독주택을 구매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저렴한 옵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테라스 주택은 작은 넓이이지만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매입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NSW대학교 건축학과 필립 올드필드(Philip Oldfield) 교수는 4명의 가족과 함께 내부 면적 70제곱미터, 2개 침실 아파트에서 거주한다. 그가 이 작은 주택에 사는 것은 도심과 가깝다는 게 주요 이유이다.
그는 주택 선택시 종종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좁은 면적이지만 도심과 가까운 곳에 살고 싶은지, 아니면 더 넓은 면적을 가지되 먼 외곽을 택할 것인지 자문해보라”는 올드필드 교수는 “도심 인근에 살면 인프라를 더 많이 공유하지만 교외의 큰 주택을 선택하면 홈 시네마나 여분의 충분한 침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리힐의 31제곱미터 부지에 3층 짜리 주택을 설계해 환상적 내부 공간을 보여준 건축가 해도우씨는 “대개의 사람들은 여전히 넓은 뒷마당을 가진 주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집은 커지고 부지는 작아지곤 한다”면서 “작은 부지라도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건축 설계회사 ‘Studio Johnston’의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스테파니 레이놀즈(Stefania Reynolds)씨는 최근 2개 침실 아파트를 4인 가족을 위한 3개 침실로 개조하는 작업을 시행했다.
그녀는 “공간은 행복과 프라이버시를 의미한다는 고풍스러운 개념이 있지만 누구나 주택을 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게 아니다”면서 최근 개조 작업에 대해 “약간의 아이디어로 저렴한 가격의 아파트를 가족 구성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며, 의뢰자의 요구에 맞춰 효율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제곱미터 당 주택가격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
(2023년 거래된 주택 기준. Suburb : 평균 블록 크기 / 제곱미터당 중간가격)
Darlinghurst : 92 / $25,065
Surry Hills : 100 / $24,352
Redfern : 108 / $16,842
Darlington : 114 / $17,100
Erskineville : 120 / $14,912
Paddington : 127 / $27,440
Camperdown : 133 / $13,158
Bondi Junction : 133 / $18,571
Newtown : 139 / $13,390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