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 페미니스트이자 일본군성
노예제 연구자인 캐롤라인 노마 로열 멜번
공과대학교(RMIT) 교수 강연 개최
·3월부터 7월까지 월 1회 오세아니아
활동가 웨비나 개최 예정
·호주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국 지역 활동가 20여 명 참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한 오세아니아 활동가들의 연대 강화 다짐
호주 정부와 시민사회는 역사적, 정치적으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얼마만큼의 책임과 역할을 해 왔을까? 그동안 호주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적, 경제적 동맹관계를 우선시하는 정책 기조로 인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오랜 침묵을 지켜왔다. 호주의 시민사회는 줄곧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중 호주의 영토였던 뉴기니(New Guinea, 현재 파푸아뉴기니)에서 한국여성을 포함해 많은 여성을 성노예화 했던 점과 2019년 96세의 나이로 타계한 호주 유일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얀 러프 오헌(Jan Ruff O’Herne, 1923 ~ 2019)의 사례를 들어 호주 정부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관련 당사국으로서 여성 인권과 전후 정의 실현을 추구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해왔다.
이번 오세아니아 활동가 웨비나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관련 이슈와 연구활동에 대해 대중적인 이해를 높이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연구자와 활동가 간 네트워크와 연대를 강화하고자 기획되었으며, 3월부터 7월에 걸쳐 월 1회 주제 강연 및 참가자 토론이 시리즈로 이어진다. 참가 단체로는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원회,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뉴질랜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있다.
지난 3월 20일에 진행된 첫 웨비나에서는 “파푸아 뉴기니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호주의 국가적 책임” 이란 주제로 호주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페미니스트이자 일본군성노예제 연구자인 캐롤라인 노마 로열 멜번 공과대학교(RMIT)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노마 교수에 따르면, 호주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인(개인)에 대한 전후 범죄 재판을 300 회가량 진행하였으며 뉴기니 전투 중 벌어진 강간 범죄로 다수가 처형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호주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일본군이 저지른 강제 성착취 범죄에 대해서는 조사나 기소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노마 교수는 일본군성노예제와 같은 전시 성착취 문제는 전쟁 이전부터 지속된 민간 성착취 산업이 근간이며 ‘매춘’은 돈을 주고 여자를 강간하는 행위이자 인권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데 호주는 사회적으로 이 문제에 관대하기 때문에 호주 정부가 이런 성범죄 문제에 더욱 더 무심한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웨비나의 참가자이자 한국어 자막 통역을 맡았던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원회 김하진씨는 “정말 유익한 웨비나였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호주 정부의 책임뿐만 아니라 활동가로서 방향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 웨비나도 무척 기대된다.” 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다음 오세아니아 활동가 웨비나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activists@fcwsydney.org.au 로 할 수 있다.
ⓒcopyright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