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BOCSAR 분석… 지난 10년 사이 DV 연루 23만 건 중 30% 이상, ‘음주’ 관련
최근 시드니 서부에서의 주택 화재로 사망한 3명의 어린이가 아버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몇 달 전에는 내륙 포브스(Forbes)에 거주하는 여성 몰리 티스허스트(Molly Ticehurst)씨가 여성 폭력으로 체포되었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인 전 파트너에 의해 살해되는 등 올해는 유독 가정폭력(domestic violence. DV) 사망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공포의 한 해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정적으로 부유하면서 자주 술에 취해 있는 남성은 시드니 여성들에게 있어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0년 동안 NSW 주에서 여성 피해자가 연루된 DV 사건 23만217건 중 3분의 1은 음주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달 셋째 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가 NSW 범죄조사통계국(Bureau of Crime Statistics and Research. NSW BOCSAR) 집계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 보도한 바에 따르면 노스 시드니(orth Sydney), 모스만(Mosman),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 울라라(Woollahra) 등 부유층 거주 교외지역 중 일부에서 ‘술’과 관련된 DV 비율이 훨씬 높았다.
헤럴드는 지난 10년 동안 NSW 주 각 지방정부 지역 전체에서 발생한 알코올 관련 DV 사건을 확인하는 대화형 맵(interactive map. 지역 확대나 축소, 이동, 특정 기능 식별, 각 주제 또는 사회경제적 지표별 기본 데이터, 보고서 생성 및 선택 정보를 사용하거나 시각화하는 수단을 허용하는 지도)을 구축했다. 이 수치는 알코올 관련 DV 사건의 유죄 판결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NSW 경찰청 데이터비에스에 등록된 항목을 뜻한다.
이 데이터를 보면, 노스 시드니 지방정부 지역(local government area. LGA)은 광역시드니에서 음주와 관련한 DV 가해 비율이 가장 높아 2024년 3월까지 지난 10년 사이 무려 45%에 달했다. 이어 또 다른 두 곳의 부유층 지역인 노던비치가 42%, 울라라도 40%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스만 또한 DV 사건 중 술과 관련된 비율이 38%였으며 시드니 CBD는 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SW BOCSAR의 재키 피츠제럴드(Jackie Fitzgerald)씨는 “다른 LGA에서는 DV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하지만 술을 마시는 환경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부유층 교외지역의 경우 다른 곳에 비해 술과 관련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시드니 전체에서 술과 관련된 DV 발생 비율이 가장 낮은 LGA는 캔터베리 뱅스타운(Canterbury-Bankstown. 15%)이었으며, 컴벌랜드(Cumberland. 17%), 리버풀(Liverpool. 18%) 순이었다.
지방 지역을 보면, 6개 LGA(Central Darling, Brewarrina, Balranald, Gwydir, Walgett, Carrathool)에서 발생한 DV 사건의 절반 이상은 음주와 연관이 있다. 피츠제럴드씨는 “알코올과 관련된 특정 유발 요인이 아닌, 훨씬 높은 비율로 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에 대처하고 있는 NSW 정부는 특히 시드니의 부유층 거주 지역에서 음주 상태인 남성들의 뿌리 깊은 폭력 조장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가정폭력을 담당하는 NSW 여성부 조디 해리슨(Jodie Harrison) 장관은 오랜 통설(popular assumptions)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술과 남성 폭력의 역할은 거의 이해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올 회계연도(2024-25년) 예산에서 NSW 정부는 DV 가해자 전략 및 연구를 위해 향후 4년간 500만 달러 투입을 포함, 여성 대상의 폭력 원인과 결과를 해결하고자 총 2억3,000만 달러를 책정했다.
현재 주 정부는 음주와 폭력 사이의 연관성 연구 및 가해자 전략을 개발 중에 있다. 연구 자금은 이 분야의 연방정부 업무, 특히 가족 및 가정폭력(Domestic and Family Violence. DFV) 사건 이후 남성 가해자와의 적극적인 약속과 일치한다.
폭력 사용을 선택한 남성에게는 향후 폭력 범죄의 위험이 있는지를 평가하고 사례 관리 및 중재가 제공된다. 여기에는 강압-통제-폭력적 행동을 줄이거나 관리하기 위한 카운슬링이 포함될 수 있다.
해리슨 장관은 “두 가지 작업(연구 및 가해자 전략)에는 알코올 약물, 정신건강 등 DFV 범죄에 기여하거나 공존하는 요인을 살펴보는 것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드니 가정폭력 사건
(2014년에서 2024년 사이. LGA : 술 관련 DV 비율 / 전체 DV 발생 건수 / 지난 10년간의 추세)
Central Coast : 35% / 15992 / 매년 2.9% 증가
Hawkesbury : 28% / 2697 / Stable
Blue Mountains : 31% / 2257 / Stable
Penrith : 24% / 11753 / Stable
Blacktown : 23% / 21010 / 매년 1.0% 감소
Parramatta : 22% / 7572 / 매년 0.5 증가
Cumberland : 17% / 9410 / Stable
Canterbury-Bankstown : 15% / 13597 / Stable
Fairfield : 18% / 7945 / 매년 1.9% 증가
Liverpool : 18% / 10212 / Stable
Wollondilly : 32% / 1723 / Stable
Camden : 25% / 3103 / Stable
Campbelltown : 24% / 9533 / Stable
Sutherland Shire : 33% / 5630 / 매년 2.6% 증가
Georges River : 22% / 4348 / Stable
Bayside : 25% / 5861 / 매년 2.0% 증가
Strathfield : 22% / 1297 / Stable
Burwood : 22% / 824 / 매년 5.0% 증가
Canada Bay : 27% / 1293 / 매년 3.6% 증가
Inner West : 34% / 4573 / Stable
Sydney : 39% / 10659 / 매년 1.0% 증가
Randwick : 33% / 3769 / 매년 2.8% 증가
Waverley : 39% / 1771 / 매년 5.2% 증가
Woollahra : 40% / 988 / 매년 5.5% 증가
Mosman : 38% / 356 / Stable
North Sydney : 45% / 1111 /매년 0.3% 증가
Willoughby : 28% / 968 / 매년 5.3% 증가
Lane Cove : 31% / 480 / 매년 6.2% 증가
Hunters Hill : 26% / 179 / 측정 불가
Ryde : 21% / 2382 / 매년 4.9% 증가
Ku-ring-gai : 25% / 1072 / 매년 5.5% 증가
Northern Beaches : 42% / 3508 / 매년 1.8% 감소
The Hills SHire : 21% / 2680 / 매년 1.3% 증가
Hornsby : 26% / 1995 / 매년 4.7% 증가
Source: Bureau of crime statistics and research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