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시드니서 개막, 9월 11일(브리즈번)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 소개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 엄선작 ‘눈길’
올해에도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은 한국 영화 우수작들이 호주에서 선보인다. 해외문화홍보원(원장 박명순)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하 ‘문화원’)이 주최하는 제13회 ‘호주 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 KOFFIA)가 8-9월에 걸쳐 시드니, 멜번, 캔버라, 브리즈번 4개 도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호주 한국영화제는 매년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한국영화를 소개하며 영화를 매개로 한국문화 알리기에 힘써 왔다. 올해에도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5회 ‘칸영화제’(Festival De Cannes)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함에 따라 호주 현지에서의 한국 영화 전반에 대한 인지도는 한층 높아졌으며, 호주 한국영화제에 대한 현지인들의 기대감도 매년 커지고 있다.
관객들 심금 울리는
드라마 장르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한류스타 아이유, 배우 강동원씨 주연의 영화 ‘브로커’(Broker)는 ‘베이비 박스’ 시설에 버려진 아이에게 ‘좋은 가정’을 찾아주고자 불법적으로 아이를 빼돌리는 두 남성과 자신이 버린 아이를 다시 찾아온 미혼모, 그리고 이들을 뒤쫓는 형사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영화이자 배우 이혜영에게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선사한 영화 ‘당신 얼굴 앞에서’(In Front of your Face)는 미국에서 익명으로 살고 있는 전직 스타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녀의 삶 중 24시간을 포착한 영화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초연된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이자 그에게 칸영화제 감독상을 선사한 영화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은 로맨스와 드라마뿐 아니라 서스펜스와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수사하는 담당 형사는 사망자의 아내와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류승완 감독이 선보인 ‘모가디슈’(Escape from Mogadishu)는 한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일촉즉발의 교전이 벌어지면서 대사관에 고립된 남북한 외교관들이 탈출을 모색하는 긴박한 상황을 그려나간다.
신수원 감독의 ‘오마주’(Hommage)에서는 ‘기생충’으로 유명세를 탄 배우 이정은씨가 잇따른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영화감독 지완을 연기한다. 아르바이트 삼아, 60년대 활동했던 한국의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의 작품 ‘여판사’의 필름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지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와 시간 속 여행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올해 ‘시드니영화제’(Sydney Film Festival)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In Our Prime)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이지만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고 있는 이학성(최민식 분)이라는 인물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고등학생 한지우(김동휘 분)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단순한 시험 점수가 아니라 수학에서 인생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감동과 공감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영화이다.
2011년 초부터 한국 사회의 수면 위로 드러나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가습기 사건’을 다룬 작품도 소개된다. ‘공기살인’(Toxic)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가족을 위한 마음이 가족을 죽게 만들었다’는 가슴 아픈 줄거리로, 가습기 살균제의 온갖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득을 위해 판매한 회사, 이를 묵인한 사람들, 그리고 원인이 밝혀진 후에도 책임회피에만 급급했던 이들의 얽힌 관계를 담았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범죄 장르
올해 호주한국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특송’(Special Delivery)은 박대민 감독의 범죄액션물로, 예상치 못한 배송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경찰과 국정원의 타깃이 되어 도심 한복판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탄탄한 줄거리와 신선한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 영화 ‘경관의 피’(The Policeman’s Lineage)는 원칙주의자인 신입 경찰 민재(최우식 분)가 광역수사대 반장 강윤(조진웅 분)을 비밀리에 조사하기 위해 그가 이끄는 팀에 언더커버로 투입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강윤은 정의를 구현하고 악을 처단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도 불사르는 반면, 민재는 수사 과정의 정의로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신념이 다른 두 인물의 대립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인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부산 변두리의 작은 포구 ‘구암’을 차지하고자 밑바닥 건달들이 치열한 생존 싸움을 벌이는 영화 ‘뜨거운 피’(Hot Blooded)는 한국식 느와르 영화의 매력을 선보이며 120분 간 관객들을 약육강식의 폭력세계 한가운데로 끌어들인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천만 관객’ 달성에 성공한 범죄 액션물 ‘범죄도시2’(The Roundup)는 마석도(마동석 분) 반장과 금천서 강력반이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역대급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손석구 분)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화끈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려낸 것이다.
긴장과 웃음 선사하는
판타지-로맨틱 코미디도
판타지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Spritwalker)는 12시간마다 기억을 잃고 새로운 몸에서 깨어나는 남자 강이안(윤계상 분)이, 자신이 왜 유체이탈을 하며 타인의 몸을 떠도는지를 밝혀내고자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오가며 벌이는 힘겨운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유명 작가이자 교수이지만 7년째 신작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는 김현(류승룡 분)의 사생활에 대한 영화 ‘장르만 로맨스’(Perhaps Love)는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하고 비범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나간다. 배우 겸 감독인 조은지 감독은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이 작품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김지희 문화원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한국 영화산업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상영작 총 13편을 선정하는 데 있어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아 호주 최대 규모의 한국영화 축제를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앞으로 더 많은 호주 현지인들이 호주 한국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의 폭넓은 스펙트럼, 그리고 그 이면의 한국문화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이어갔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2022년 호주 한국영화제는 주시드니총영사관, 주호주한국대사관 협력으로 개최되며 아시아나항공, 한국관광공사, 호주현대미술관(MCA), 라운드랩, 정관장, 청정원 오푸드, 종가집, ACMI 등이 협력사로 참여한다.
도시별 상영작 및 상영 일정, 관람 방법, 티켓 관련 정보는 영화제 웹사이트(www.koffia.com.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2년 호주한국영화제
시드니 : 2022년 8월 18일~8월 23일 / Event Cinema George St
캔버라 : 2022년 9월 1일~9월 3일 / Palace Electric Cinema
멜번 : 2022년 9월 1일~9월 5일 / ACMI, Fed Square
브리즈번 : 2022년 9월 8일~9월 11일 / Elizabeth Picture Theatre
-입장권 : 성인 $16, Concession $12
-관련 웹사이트 : www.koffia.com.au
-소셜미디어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koreanfilmfestival, 트위터 @koffiafilmfest
-문의 : 02 8267 3400, info@koffia.com.au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