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야 일자리 대부분 시드니에 집중, 임금 수준도 최고
교통정체와 치솟는 집값이라는 오명에도 시드니를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있다. NSW 주 전체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보유한 도시’라는 점이다.
지난 일요일(2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구직 사이트인 ‘Adzuna Australia’ 사의 보고서를 인용, 올해 3월 시드니의 일자리는 구인광고 한 건 당 평균 3.6명의 구직자로, NSW 주 전체 평균 수치(6.7명)보다 낮아 ‘구직경쟁이 가장 약한 도시’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시드니에는 NSW 주 전체 금융계 일자리의 95%가 몰려 있으며, 무역 및 건설 부문 일자리의 85%, 서비스 산업 일자리의 80%, 교육관련 일자리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Adzuna Australia’ 사의 레이프 왓슨(Raife Watson) 대표는 “일라와라(Illawarra), 뉴카슬(Newcastle), 리버리나(Riverina)와 같이 시드니에서 약 1-3시간 거리의 지역들에서도 남는 일자리가 없어 취업경쟁이 심하다”고 전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처럼 높은 시드니의 구인배율(1인당 일자리 비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시드니 경제가 건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시드니 경제는 2015-16 회계연도 4.5%가 성장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호주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NSW 주 다른 지역의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경제 관련 컨설팅 사인 ‘SGS Economics and Planning’의 경제학자들은 시드니의 3개 지역(CBD, inner Northern 및 Ryde 지역)이 지난해 회계연도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24%를 담당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2015-16년, 시드니의 1인당 GDP는 $32,200로 NSW 주 그외 지역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 공동 작성된 이번 일자리 보고서는 지역간 경제적 차이를 설명해주고 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임금수준에서도 시드니가 모든 일자리 부문에서 가장 높다고 밝혔다. 뉴카슬의 무역 및 건설 부문 급여($68,481)는 시드니($105,845) 보다 35%나 낮다.
한편 보건부문은 외곽지역($122,688)이 시드니($104,364)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는 유일한 분야였다. 보고서는 “이는 외곽지역의 대리의사(locum doctors)들이 더 많은 진료비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왓슨 대표는 “생활비 면에서는 호주 외곽지역이 저렴하지만 임금격차로 인해 여전히 대도시를 벗어나면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멜번의 경우에는 올 3월, 구인광고 한 건 당 6.1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그러나 이마저도 빅토리아(Victoria) 주 전역으로 확대되면 10.4명으로 늘어났다. 국가 전체로 보면 올해는 작년 동기 대비 약 1명이 더 늘어나 3월 집계의 경우 구직광고 1건당 응시자 수는 6.7명이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