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사용뿐 아니라 소지 자체도 불법… 반드시 신고해야
최근 시드니 각 지역에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현금거래 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한인 스몰비즈니스에서도 손님이 많은 틈을 타 위조지폐로 소규모의 물품을 구매한 뒤 거스름돈을 챙기는 이들도 종종 나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매체인 뉴스닷컴(news.com.au)에 따르면 2017년에만 적발된 위조지폐는 2만5천개로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50만 달러에 달한다. 호주중앙은행(RBA)에 따르면 유통된 위조지폐의 개수는 지난해에 비해 26%가 감소했으나, 50달러짜리 지폐가 주로 거래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수가 늘어나 전체 금액은 더 불어나게 됐다.
RBA는 위조지폐를 알고 있으면서도 소유하고 있거나 사용하는 것,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 경우 모두 불법에 해당된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위조지폐를 발견한 경우 반드시 가까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자신이 위조지폐의 유통에 연관되지 않았으며, 우연히 이를 소지하게 됐음이 증명되면 지폐에 해당하는 금액은 배상된다.
■ 위조지폐 구별 방법
–플라스틱 재질인지 확인한다= 위폐의 경우 진폐보다 두껍거나 얇다. 진폐의 경우 처음에는 잘 찢겨지거나 구겨지지 않으며 구겼을 경우 다시 원래상태로 돌아온다.
–호주의 국가 문장(Coat of Arms)이 있는지 확인한다= 호주의 100달러 지폐에는 세계 정상의 오페라 가수 넬리 멜바(Nellie Melba, 1861~1931)와 위대한 군인이자 엔지니어 겸 행정가인 존 모나쉬 경(John Monash, 1865~1931)이 앞뒤로 인쇄되어 있다. 진폐를 빛에 비추어보면 넬리 멜바의 사진 오른쪽 옆 빈 공간에 호주의 국가문장이 보인다. 국가문장은 중앙에 6개 주를 상징하는 방패를 캥거루와 에뮤가 받쳐 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최근 위폐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이 감별법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문형이 있는지 확인한다= 100달러 지폐 각 면의 오른쪽 아래 끝과 왼쪽 아래 끝에 위치한 작은 원형 안에 다이아몬드 형태의 문형이 있다. 이는 남십자성(Southern Cross. 남반구에서 관측되는 별자리)의 별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폐를 빛에 비추어 보면 칠각형 모양의 별이 완성된다. 진폐는 이 7각형이 완벽하게 구현되는 반면, 위폐는 각 다이아몬드들이 완벽히 맞춰지지 않아 7각형이 비뚤어져 있고, 정확하게 7각형 모양이 보이지 않는다.
–지폐의 투명 창 부분을 확인한다= 100달러 지폐의 오른쪽 각 면의 아랫부분과 왼쪽 아랫부분에는 흰색 테두리를 두르고 금조(호주산의 큰 새)가 새겨진 투명한 창이 있다. 위폐의 경우 이 부분을 손으로 문지를 경우 쉽게 벗겨지지만 진폐는 그렇지 않다. 또한 양쪽 면의 창은 각각 다른 돋을새김으로 만들어져 손으로 만져보면 다른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지폐의 인쇄가 선명한지 확인한다= 위폐의 경우 진폐보다 색이 흐릿하며, 선명도가 규칙적이지 않다.
–지폐의 색이 형광색인지 확인한다= 모든 호주 지폐는 일련번호를 제외하고 모두 형광색을 띄고 있다. 반면 위폐의 경우 형광색으로 이루어져있지 않으며, 둔탁하고 칙칙한 색을 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