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 70.4%… 이번 주말(28일) 등록 매물 1천 채, 향후 전망 잣대 될 듯
지난 9월 둘째 주 이후 둔화세를 보였던 시드니 주말 경매가 지난 주말(21일) 다소 반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지난 3주간 연속된 하락세를 그치고 이전 수준을 되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600채 이상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된 상황에서 결과가 집계된 주택은 368채였으며, 낙찰률은 70.4%였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경매 결과가 모두 집계되지 않은 것에 대해 구매자들의 주택구입 활동이 이전처럼 적극적이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얘기다.
‘EE Real Estate Alexandria’ 사의 포 링 에(Poh Ling Ee) 대표는 아난데일(Annandale) 소재 4개 침실 주택에 단 한 명이 경매에 응찰한 가운데 매매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알프레드 스트리트(Alfred Street) 상에 위치한 이 주택은 잠정가격 190만 달러보다 약간 높은 195만 달러에 낙찰됐다.
포 대표는 “소유주가 이 주택의 가치를 약 200만 달러로 평가했다”며 “195만 달러가 현재 부동산 시장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 주택의 낙찰 가격에 대해 “괜찮은 편”이라면서 “예전에 비해 경매에서의 주택 구매자가 줄어들었지만 매물 주택의 제기 가격이 현실적이라면 구매자는 항상 나타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계된 368채 외 매물로 등록됐던 244채의 경매 결과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70.4% 경매 결과는 올해 봄 시즌이 시작되면서 가장 높은 낙찰률이었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비교적 높은 낙찰가로 화제가 된 주택은 맨리 비치(Manly Beach)와 프레시워터 비치(Freshwater Beach) 사이, 퀸즈클리프(Queenscliff)에 있는 3개 침실 유닛으로 거래 가격은 400만 달러에 달했다. 시드니 동부 브론테(Bronte)의 퍼시픽 스트리트(Pacific Street) 상에 있는 3개 침실 유닛 또한 345만 달러에 거래돼 높은 낙찰가로 기록됐다.
이너웨스트(inner west) 소재 주택도 여전히 높은 낙찰 가격을 보였다. 콩코드(Concord)의 메이저 베이 로드(Majors Bay Road) 상에 있는 3개 침실 주택이 339만2천 달러에,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베레스포드 로드(Beresford Road)에 자리한 5개 침실 주택이 300만 달러에 낙찰됐다.
각 지역별 낙찰률을 보면 이너웨스트가 7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로워노스(lower north) 76.6%, 시드니 도심 및 동부(city and east)가 75%로 뒤를 이었다.
이전까지 강세를 보였던 노던비치(northern beaches)는 74.4%로 집계됐으며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73.7%), 캔터베리 뱅스타운(Canterbury Bankstown. 71.4%), 노스웨스트(north-west. 69.6%),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 57.1%), 남서부(south-west. 55.6%) 순이었으며, 시드니 서부(west)가 가장 낮은 43.9%로 나타났다.
‘도메인 그룹’의 윌슨 박사는 “시드니 서부의 경우 지난 5년간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몇 주 사이 낙찰률은 상당히 하락했다”며 “하지만 매물로 나오는 주택이 다소 늘어나면서 서부 지역 주택 시장도 다시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주말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주택은 시드니 남부 크로눌라(Cronulla) 인근 버라니어(Burraneer)의 렌 플레이스(Wren Place)에 자리한 주택으로, 해안가에 자리한 2층 구조의 이 주택은 502만 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올 봄 시즌 들어 저조한 낙찰률을 보이던 시드니 경매는 이번 주말(28일) 1천 채 이상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되어 이번 주 거래 결과가 향후 시드니 주택시장의 흐름을 전망하는 주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