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밍턴의 520스퀘어미터 부지 주택… 지난 주 경매 낙찰률 85.9%
거의 폐허 수준인 낡은 주택이 지난 주말(4일) 온라인 경매에서 140만8천 달러의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어밍턴(Ermongton)에 자리한 이 주택은 오랜 시간 사람이 거주하지 않은 듯 허물어져가는 상태였지만 이날 경매에서는 이웃 거주민을 포함해 무려 15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해 가격 경쟁을 펼쳤다.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464채의 매물 중 하나로,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361채의 경매는 85.9%의 낙찰률로 기록됐다.
어밍턴의 주택 경매는 95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예비 구매자들이 34차례의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입찰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그리고 520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새로 주택을 건축하려는 이 지역 거주 가족에게 돌아갔다.
이 주택의 잠정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95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110만 달러 정도로 추정될 뿐이다. 매매를 진행한 ‘Richardson and Wrench Parramatta’의 로코 라니리(Rocco Ranieri) 에이전트는 경매가 끝난 뒤 “어밍턴에 거주하는 입찰자가 이 주택을 원해 가격을 올린 것 같다”고만 말했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분기 기준, 어밍턴의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 12개월 사이 8%가 상승해 현재 132만 달러이다. 이렇게 볼 때 이날 경매에서 거래된 폐허 수준의 주택은 상당히 높은 매매가격인 셈이다.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의 아타몬(Artarmon)에서는 홍콩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호주인이 3개 침실의 세미하우스를 271만 달러에 차지했다.
에릭 로드(Eric Road) 상에 자리한 323스퀘어미터의 이 주택에는 28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이중 7명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25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된 가운데 22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예비 구매자들의 경쟁으로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금세 270만 달러를 넘겼다.
매매를 맡은 ‘Laing+Simmons’의 캐서린 옹(Catherine Ong) 에이전트는 “아주 좋은 결과”라며 “현재 아타몬 지역에서 이런 유형의 매물은 많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북서부 카슬힐, 베이던 스트리트(Baydon Street, Castle Hill)의 6개 침실 주택은 1시간30분 넘는 장시간의 경매가 이어졌다.
210만 달러에서 230만 달러 사이의 잠정가격이 매겨진 이 주택은 18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19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그리고 57차례에 걸쳐 입찰가 제시가 느리게 이어졌으며, 241만5,500달러를 제시한 노스 시드니(North Sydney) 거주 가족 입찰자가 벤더와의 협상을 통해 이 가격에 낙찰받았다.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240만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Murdoch Lee Estate Agents Castle Hill and Cherrybrook’의 잭 바이(Jack Bi) 에이전트는 “비록 높은 가격에 매매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주택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규정을 해제하지 않는 한 주택가격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6월 분기를 기준으로 카슬힐의 중간 주택가격은 170만 달러이다.
포츠포인트의 맥도널드 스트리트(McDonald Street, Potts Point) 상에 있는 1개 침실 아파트는 부동산 관계자들의 예상과 달리 이날 경매에서 유찰됐다. 매물로 등록된 후 이날 경매에서는 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나 한 명도 입찰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매매를 맡은 ‘The Agency Eastern Suburbs’의 버나뎃 서머스(Bernadette Summers)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중 첫 주택 구입자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재정 문제로 구입을 보류했다.
서머스 에이전트는 “이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주차 공간을 갖고 있으며 또한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주거지라는 점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했었다”면서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아파트는 주(week) 650달러에 임대 중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02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21만5천 달러였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분기, 포츠포인트의 중간 유닛 가격은 1년 사이 9.1%가 올라 87만 달러에 이른다.
시드니 북동부, 벨로즈(Belrose)에서는 다운사이징을 원하는 이 지역 주민이 니븐 플레이스(Niven Place)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의 새 주인이 됐다. 낙찰가는 251만5천 달러였다.
이 주택을 중개한 ‘The Agency Northern Beaches’의 존 아일랜드(John Ireland) 에이전트는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의 주택가격이 급증하자 임대주택에 거주하던 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날 경매에 입찰한 이들은 크로머(Cromer), 디와이(Dee Why), 세인트 아이비스(St Ives), 핌블(Pymble) 등에서 온 예비 구매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245만 달러였다. 부동산 회사에 따르면 이 주택은 지난 2007년, 96만5천 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다. ‘도메인’ 자료를 보면 벨로즈 지역(suburb)의 중간 주택가격은 6월 말 현재 187만7,500달러이다. 이는 지난 12개월 사이 15.5%가 상승한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