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만5천 달러 낙찰… 매물 주택은 변동 없으나 낙찰가 다소 높아져
봄 시즌이 시작된 9월 둘째 주인 지난 주 토요일(8일), 시드니 경매 현장 일각에서는 1년 전까지의 부동산 시장 강세에 맞는 낙찰 가격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매물 중 하나가 템페(Tempe)에 자리한 주택이었다. 이날 니콜슨 스트리트(Nicholson Street) 상의 3개 침실 코티지에는 9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 가격 경쟁을 벌였다.
50여 그룹이 지켜본 가운데 진행된 경매 입찰자 가운데는 이 지역에서 18개월째 거주하고 있는 제니퍼 웨인(Jennifer Wayne)씨도 있었다.
이 지역에 자기 주택을 마련하고자 했던 그녀는 이제까지 10차례나 주말 경매에 입찰, 다른 예비 구매자들과 가격 경쟁을 벌였으나 마음에 들었던 주택을 번번이 놓쳤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매에서 행운은 그녀를 선택했다. 9명의 입찰자 가운데 마지막 순간까지 남은 3명을 물리치고 276스퀘어미터의 블록에 지어진 이 주택을 차지한 것이다.
이날 경매는 100만 달러에서 시작돼 1만 달러씩 비교적 빠르게 올라갔다. 108만 달러까지 올랐을 때 입찰에 뛰어든 웨인씨는 남은 3명의 입찰자와 약 30여 차례 1천 달러, 500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다가 최종 낙찰자가 됐다. 이날 웨인씨에게 돌아간 이 주택의 최종 거래 가격은 127만5천 달러였다.
이날 맥그라스(McGrath) 사의 존 크레이븐(Jon Craven) 경매사는 제시 가격이 낮아지자 “500달러 미만 가격 제시는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경매를 이어갔다.
11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됐던 이 주택의 이날 낙찰 가격은 17만5천 달러가 높아진 금액으로, 1년 전 주택 시장이 활황을 보이던 당시와 유사한, 높은 가격이었다. 지난 2010년 마지막 거래됐을 당시 이 주택의 매매가는 79만 달러였다.
지난 2017년 1월, 처음으로 내집 마련을 위해 경매 시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는 웨인씨는 “당시만 해도 시드니 주택 시장은 매우 강했다”며 “지금은 상당히 둔화되었고 내게는 좋은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자료에 따르면 템페의 중간 주택 가격은 120만5천 달러로 지난 한해 사이 6.4%가 하락했다. 276스퀘어미터의 크지 않은 부지에 주차공간이 없는 이 주택이 중간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된 것은 현재의 침체된 시드니 주택 시장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셈이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McGrath Newtown’ 사의 아드리안 싸발라스(Adrian Tsavalas) 에이전트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이 주택은 상당히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메인 그룹’에 따르면 이날 시드니 지역 경매 매물은 9월 첫 주에 비해 줄어든 530채였으며 결과가 보고된 298건의 낙찰률은 56%로 집계됐다.
드럼모인(Drummoyne)의 3개 침실 아파트 또한 비교적 수월하게 낙찰이 이루어졌다. 세인트 조지 크레센트(St Georges Crescent) 상의 이 아파트는 16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되었으며 빠르게 가격이 올라 경매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168만5천 달러에 낙찰자가 결정됐다.
한편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시장에 내온 카슬그로브(Castle Cove)의 5개 침실 주택은 잠정 가격에서 무려 26만 달러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955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135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5만 달러, 2만5천 달러, 1만 달러씩 입찰 가격이 오르면서 이처럼 높은 거래 가격을 기록했다.
부동산 중개회사 ‘Ireson First National’ 사의 잭 도우드(Jack Dowd)씨는 “모든 경매가 잘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넓은 부지에 투자 잠재력이 있는 주택 거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뉴포트(Newport) 시빌 스트리트(Sybil Street) 상의 5개 침실 주택은 155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됐으나 상당히 많은 예비구매자들이 인스팩션을 한 것과 달리 입찰자의 가격 제시는 이에 미치지 못해 경매가 무산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주택은 지난 2015년 125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애쉬필드(Ashfield) 소재 홀든 스트리트(Holden Street) 상의 세미하우스 경매에는 3명의 가족이 가격 경쟁을 펼친 끝에 98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251스퀘어미터의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의 잠정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