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가 요구한 잠정가격에서는 50만 달러 상승… 674채 매물-낙찰률은 69.6%
이달 첫 주말(4일) 경매에서 주목을 끈 매물 중 하나는 콩코드(Concord) 소재 5개 침실 주택이었다. 350만 달러의 price guide로 광고된 이 매물은 경매 당일 판매자가 400만 달러의 잠정가격을 설정했지만 예비구매자들의 가격 경쟁으로 이를 크게 상회한 450만500달러에 판매된 것이다.
페어뷰 스트리트(Fairview Street) 상에 있는 2층 구조의 이 주택은 10명의 입찰자를 끌어들였으며, 낙찰가를 확인하려는 주변 지역민이 경매 과정을 지켜봤다.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674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411채의 경매 결과는 69.6%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86채의 주택은 경매가 철회됐다.
콩코드의 이 주택은 광고된 가격(350만 달러)보다 50만 달러 낮은 30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다. 그리고 약 40분간의 길게 이어진 경매 과정에서 제시된 금액은 잠정가격을 훌쩍 넘겨 450만 달러에 이르렀다.
그리고 예비구매자들 누구도 더 이상의 가격 제시를 미루는 사이, 한 입찰자가 500달러를 제시했고, 경매사는 낙찰을 알리는 망치를 내리쳤다.
695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가격 가이드에 비해 100만 달러, 잠정가격에서 50만 달러 이상 높아진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판매자는 경매일 이전, 에이전트에게 잠정가격을 알려주지 않아도 되며 또한 가격 가이드에 비해 높게 책정할 수 있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중개회사 ‘Horwood Nolan’ 사의 벤 하우드(Ben Horwood)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날 낙찰을 받은 구매자는 경매 이전에 협상을 통해 구입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에이전시는 최근의 경매시장이 강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를 거절, 경매를 진행했다. 하우드 에이전트는 “결국 판매자는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그것이 맞는 결정이었음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고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이 적을 경우 구매자는 원하는 주택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면서 “현재 경매시장에는 높은 가격을 뒷받침할 만큼 입찰자들의 구매 욕구가 강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1999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85만 달러였다. 23년 사이 5배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도메인’ 데이터를 보면 현재 콩코드의 중간 주택가격은 271만3,000달러이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6.2%가 높아진 것이다.
뉴타운(Newtown)에서는 현대 스타일의 테라스주택이 196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을 구매한 이는 캔버라(Canberra)에 사는 부부로, 이들은 경매 당일인 이날 아침 처음으로 이 주택을 인스펙션 한 뒤 입찰에 참여했다.
2개 침실, 2개 욕실을 가진 이 주택의 가격 가이드는 155만 달러였다. 이날 아침 경매에는 다운사이저(downsizer), 첫 주택구입자, 투자자 등 20명이 입찰했으며, 8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가를 제시, 판매자가 요구한 잠정가격(165만 달러)을 훌쩍 넘어 195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때까지 가격을 내놓지 않았던 캔버라 부부는 169만 달러에 이르자 처음으로 입찰가를 제시했고, 두 번째로 196만5,000달러를 제시, 낙찰자로 결정됐다.
매매를 맡은 ‘Adrian William’ 사의 노만 트란(Norman Tran) 에이전트는 “뉴타운의 ‘2개 침실 주택시장’(two-bedroom market)을 훨씬 뛰어넘은 경매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높은 낙찰가에 대해 “이 주택의 품질을 말해주는 것으로 이는 예비구매자들의 시선을 잡으며 또한 경매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13년, 97만 달러에 마지막으로 매매된 바 있다. 현재 뉴타운의 중간 주택가격은 167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는 지난 12개월 사이 4.6%가 하락한 수치이다.
시드니 동부, 랜드윅의 보타니 스트리트(Botany Street, Randwick) 상에 있는 5개 침실의 방갈로 주택은 현재 허스트빌(Hurstville)에 거주하며 업사이즈(upsize)를 원하던 가족에게 판매됐다.
이 주택이 처음 광고될 때 250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로 소개됐던 이 주택은 후에 270만 달러로 수정됐으며, 이날 경매에서는 290만 달러에 낙찰됐다.
7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한 이날 경매는 240만 달러에서 시작, 더디게 이어졌으며 5명의 입찰자가 가격을 제시하며 긴 시간 끝에 290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랜드윅의 중간 주택가격은 310만 달러이다. 이는 지난해 8.8%가 하락한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