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6천 파운드에 구입… 752채 경매 매물, 낙찰률 56.1%로 잠정 집계
거의 60년 만에 시장에 나온 카바리타(Cabarita) 소재 해안가 주택이 지난 주말(25일) 경매에서 472만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잠정가격에서 47만 달러가 높아진 금액이다.
도킹 로드(Dorking Road, Cabarita) 상에 자리한 399스퀘어미터의 이 주택이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것은 이웃 주민들이 새 주택 부지를 확보하고자 가격 경쟁을 이어간 때문이다.
그리고 이 주택 부지를 차지하려 가장 적극적이었던 블라인드 회사 운영자 브루스 터너(Bruce Turner)씨는 약 50만 달러를 더 지출함으로써 다른 2명의 경쟁재를 따돌리고 이 오래된 주택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경매가 끝난 뒤 그는 “이곳을 새로 개발해 내 마지막 주거지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터너씨는 380만 달러의 입찰가 가이드라인보다 크게 낮은 300만 달러를 제시하는 것으로 입찰을 시작했다, 두 번째 입찰에서 325만 달러가 된 이 주택은 이어 3명의 경쟁자가 10만 달러씩 가격을 내놓으면서 금세 390만 달러에 달했고, 잠장가격인 425만 달러가 지나면서 입찰 제시액은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입찰가 경쟁은 계속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터너씨가 472만 달러를 내놓은 후 더 이상의 가격 제시는 없었다.
터너씨는 6년 전에도 이 주택 바로 옆에 있는 매물 경매에 입찰했다가 낙찰받지 못한 일이 있다. 당시 그가 입찰했던 옆집은 250만 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Horwood Nolan’ 사의 벤 호우드(Ben Horwood) 에이전트는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분명 예상했던 것 이상의 낙찰 결과이지만 주택 상태나 위치 등의 여건을 감안하면 크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만약 1년 전에 경매가 실시됐다면 더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현재의 위축된 시장 상황에서 잠정가격을 크게 상회한 낙찰 결과는 흔하지 않은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샌더스(Sanders) 가족들에게는 섭섭하면서도 달콤한 순간이었다. 샌더스씨네 4형제는 1960년대 당시 보트 제작자인 아버지가 구입한 이 집에서 자랐다. 기록에 의하면 이들의 아버지는 당시 6,000파운드에 이 주택을 구입했다.
벤더 중 하나인 존 샌더스(John Sanders)씨는 “우리는 어린 시절, 이 거리(Dorking Road)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자랐다”면서 “당시 우리 친척들 모두가 이 거리에 살았다”고 회상했다.
샌더스씨의 이 주택은 이날(25일) 시드니 전역에서 예정된 752채의 경매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488채의 경매 낙찰률은 56.1%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경매가 철회된 부동산은 142채였다.
길포드(Guildford)에서는 지난 2016년 화재로 완전 파괴된 주택 부지를 얻기 위해 8명의 예비 구매자가 경쟁했다. 이 부지는 화재 이후 지금까지 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트 스트리트(Bright Street, Guildford) 상에 자리한 이 부지는 670스퀘어미터로 75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돼 5만 달러, 2만5,000달러가 제시되면서 금세 잠정가격(90만 달러)을 넘어섰고, 마지막으로 124만1,000달러를 제시한 젊은 부부에게 낙찰됐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03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36만5,000달러였다.
웨스트 페넌트힐(West Pennant Hills)에서는 11명의 입찰자 가운데 7명이 비숍 애비뉴(Bishop Avenue) 상의 5개 침실 주택에 입찰했다. 21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5만 달러씩 가격이 오르며 금세 225만 달러에 달했고, 한 입찰자가 15만 달러를 내놓으며 다른 경쟁자를 압도하려 했으나 가격 경쟁은 계속됐다. 이어 1만 달러씩 가격이 오르던 가운데 256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이는 잠정가격(260만 달러)에 다소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경매 당일 벤더가 이를 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만의 머스턴 스트리트(Muston Street, Mosman) 상에 있는 3개 침실의 타운하우스는 이 지역의 한 다운사이저에게 530만 달러에 판매됐다. 이는 잠정가격(470만 달러)에서 60만 달러가 오른 금액이다.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시장에 나온 이 주택은 지난 1996년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다, 당시 매매가는 105만5,000달러였다.
로즈(Rhodes)에 자리한 4개 침실의 펜트하우스는 잠정가격에서 40만 달러 높아진 240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라이더 블러버드(Rider Boulevard) 상의 이 아파트는 내부면적만 307스퀘어미터의 넓은 공간이며 200스퀘어미터에 이르는 아파트 옥상을 독점 사용할 수 있는 펜트하우스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5년 11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