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 소재 4개 침실 주택… 451채 매물 경매, 낙찰률 81.6%
지난 주말(28일) 시드니 경매에서 화제가 된 매물은 알렉산드리아 소재 4개 침실 주택이었다. 비교적 오랜 시간, 느리게 진행된 경매에서 첫 주택 구입자가 268만3천 달러에 이 매물을 낙찰 받았다.
이 주택이 화제가 된 것은 잠정가격에서 무려 38만3천 달러가 높아진 때문이었다. 벨몬트 스트리트(Belmont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 경매에는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잠정가격은 230만 달러였다.
이 주택은 지난 주말 경매가 진행된 451채의 매물 중 하나로,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392채의 경매 결과는 81.6%로, 높은 낙찰률을 이어갔다.
알렉산드리아 소재 주택 경매는 보통 주말 경매에서는 보기 드물게 약 1시간에 걸쳐 느리게 이어졌다.
4명의 등록된 입찰자 가운데 3명이 56차례의 입찰가를 제시한 끝에 잠정가격을 훌쩍 넘겼고, 패딩턴의 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젊은 커플이 마지막으로 내놓은 가격(268만3천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 커플은 처음을 자기 집을 구입하는 이들이었다.
매매를 맡은 ‘The Agency Eastern Suburb’의 브래드 길레스피(Brad Gillespie) 에이전트는 “지난 12개월 동안 지켜본 경매 가운데 이번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세 명의 예비 구매자가 이 주택을 낙찰받고자 애쓰면서 입찰가 제시를 놓고 눈치게임을 벌였다는 것이다.
길레스피 에이전트는 이어 “최근 경매에서 잠정가격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부분 주택이 벤더의 요구 금액을 훌쩍 넘겨 매매되기 때문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17년 시드니 부동산 붐 당시 227만5천 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다.
시드니 노던비치(Northern Beaches)의 프레시워터(Freshwater)에서는 또 다른 첫 주택구입자가 하보드 로드(Harbord Road, Freshwater) 상에 있는 3개 침실 아파트의 열쇠를 차지했다.
160만 달러의 잠정가격에 책정된 이 아파트에는 8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15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이어 각 입찰자들이 제각각 가격을 제시하면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잠정가격을 넘어섰고 마지막으로 182만8천 달러를 제시한 첫 예비 구매자에게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진행한 ‘Cunninghams Real Estate’의 미첼 갈레티(Michelle Galletti) 에이전트는 “이 주택에 입찰했던 이들은 200만 달러 정도의 예산으로 주택을 마련하려던 이들”이라며 “독립형 주택 가격이 크게 치솟자 유닛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프레시워터의 보급형(entry-level) 단독주택은 보통 300만 달러 선”이라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가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2016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96만5천 달러였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또 다른 첫 주택 구입자는 매릭빌(Marrickville)의 3개 침실 타운하우스를 차지했다. 페리 스트리트(Perry Street) 상의 이 주택에는 보다 큰 집으로 이주하려는 업그레이더, 투자자, 첫 주택구입자 등 15명이 입찰했다.
15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붙여진 가운데 148만5천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입찰자들이 적극적으로 가격을 제시했으며, 금세 잠정가격을 넘어 170만7,500달러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서리힐(Surry Hills)에 거주하는 첫 주택구입자는 투자용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투자자보다 높은 가격을 네놓아 이 타운하우스의 새 주인이 됐다.
‘Ray White Surry Hills’의 에르칸 에산(Ercan Ersan) 에이전트는 “광역시드니에 대한 봉쇄 조치가 2개월을 넘기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여전히 강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적어 경매에서의 낙찰가는 상상 외로 높다”고 말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13년 88만2천 달러에 마지막으로 매매됐다. 8년 사이에 거의 두 배 가격이 된 것이다.
57년 만에 시장에 나온 웨스트라이드(West Ryde)의 4개 침실 주택은 이 지역 거주 가족에게 돌아갔다. 697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를 가진 몬스 애비뉴(Mons Avenue) 상의 이 주택은 210만 달러의 잠정가격에 책정됐다.
1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18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무려 50차례에 걸친 가격 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교적 빠른 시간에 잠정가격을 넘어섰고, 236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시드니 남서부, 글렌필드의 소버런 서킷(Sovereign Circuit, Glenfield)에 자리한 3개 침실 타운하우스에는 12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66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잠정가격은 65만 달러였다.
62만5천 달러에서 시작된 이 주택 경매는 단 7번의 입찰가 제시 끝에 낙찰이 결정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