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주 경매 매물 302채로 줄어, 낙찰률은 50% 이상
이스터 연휴 이후 주말 경매인 지난 토요일(27일) 시드니 전역에는 지난 주에 비해 크게 줄어든 302채의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 이는 이스터에 이어 안작데이(ANZCA Day) 연휴가 이어진 때문으로 보이며, 지난해 이스터 이후 주말의 670채에 비해 크게 적은 매물이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ian Group)에 결과가 접수된 148채의 경매 낙찰률은 52.2%로 이스터 이전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이날 경매에서 관심을 끈 주택 중 하나는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작은 서버브 와림바(Wareemba)의 4개 침실 세미하우스였다.
와림바 스트리트(Wareemba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에는 40여 명이 경매 과정을 지켜봤으며 7명이 입찰했다.
13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7명의 입찰자 가운데 2명이 1만 달러씩 제시 가격을 주고받으며 금세 139만 달러로 치솟았다. 이후 다시 2명의 입찰자가 가세해 5천 달러로 입찰가를 제시했고 148만 달러에서 한 젊은 가족에게 낙찰이 결정됐다.
이는 잠정 가격(129만 달러)에서 9만 달러 오른 금액으로, 벤더(vendor)인 웨인 하몬드(Wayne Hammond)씨는 “이보다 더 나은 결과를 바라기는 어렵다”며 경매 결과에 만족해했다. 이 주택은 하몬드씨가 지난 1988년 구매해 거주해 왔으며, 당시 그는 8만2천 달러에 구매했다.
이 주택을 구입하게 된 PJ와 케이트 심(Kate Sim)씨는 자녀들이 커 가면서 보다 큰 주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날 낙찰받은 주택으로 이주하는 주에 출산이 예정돼 있다는 케이트씨는 피어몬트(Pyrmont)의 아파트에서 거주해 오던 중 가족이 늘어나면서 조금 더 넓은 주택이 필요했고, 지금의 위축된 부동산 시장이 새 주택 마련의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도심에서는 작은 스튜디오 아파트에 8명의 예비 구매자가 경쟁을 벌였다. 브릿지 스트리트(Bridge Street) 상의 스튜디오 경매는 32만 달러에서 시작돼 46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잠정 가격(42만5천 달러)에서 3만5천 달러 높아진 금액이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O’Gorman and Partners Real Estate Co’에 따르면 이 스튜디오는 26스퀘어미터 넓이로, 1스퀘어미터 당 매매가는 17,690달러가 된 셈이다.
지난 2004년 15만9천 달러에 거래된 바 있는 이 스튜디오는 여러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입찰했지만 첫 주택 구입자가 차지했다.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마로브라(Masroubra)의 2개 침실 아파트는 ‘Belle Property Randwick’ 사를 통해 150만 달러에 거래됐다. 마린 퍼레이드(Marine Parade) 상의 이 아파트는 146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되었으며, 이날 경매에서 4만 달러가 높아졌다. 마로브라 해변 전망을 가진 이 아파트는 지난 2007년 70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이너웨스트 달링턴(Darlington)의 2개 침실 테라스 주택에는 7명이 입찰했다.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한 투자자가 100만 달러를 제시하자 대부분의 예비 구매자들이 입찰을 포기했으며, 남은 입찰자와의 가격 경쟁 끝에 105만 달러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진행한 ‘Raine & Horne Newtown’의 던컨 고든(Duncan Gordon)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는 잠정 가격에서 2만5천 달러 높아진 것이다. 이 테라스 주택은 지난 2007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52만6천 달러였다.
달링턴의 테라스 주택과 달리 글리브(Glebe) 소재 3개 침실의 테라스 주택은 벤더가 설정한 잠정 가격 18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해 경매가 무산됐다. 133스퀘어미터 넓이의 이 주택은 지난 1999년 49만5천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부동산 회사 ‘Glebe Point Real Estate’의 아일린 캐럴(Eileen Carroll)씨는 “이 지역의 주택 수요가 높아 몇 주 내 판매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