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수 468채, 지난해 같은 기간(552채) 비해 15% 낮아
“시드니 주말 경매에서 한두 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해 경쟁을 벌이던 시기는 이제 완전히 끝이 났다.”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는 봄 시즌, 시드니 경매에는 낮은 매물 공급으로 예비 구매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주말(14일) 시드니 경매를 지켜본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날 경매 시장에 대해 이렇게 정리하면서 주택을 구매하려는 입찰자들에 대해 ‘a little crazy’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좋은 매물에 대해서는 다소 높은 가격 지불을 감수하려는 이들의 ‘내 집 마련’ 의지가 강했다는 것이다.
이날 경매 매물 대부분은 두 자릿수의 입찰자들이 몰려 높은 경쟁을 이어간 가운데 이너웨스트(inner west) 캠퍼다운(Camperdown)의 2개 침실 주택 또한 16명이 입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로버트 스트리트(Roberts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은 14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16명의 입찰자 가운데 5명이 적극적으로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30분 이상 경매가 이어진 끝에 166만7천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26만7천 달러 높아진 금액이며, 지난 2017년 매매됐을 당시의 거래 가격과 비교하면 61만 달러 높은 금액이었다.
매매를 진행한 ‘The Viewey Brothers’의 니콜라스 뷰이(Nicholas Viewey) 에이전트는 캠퍼다운의 경우 예비구매자들로부터 이너웨스트의 인기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며 좋은 거리와 북향의 정원, 6미터가 넘은 주택 앞 공간 등이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468채의 경매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결과가 접수된 300채의 낙찰률은 77.5%로 이전 주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치이나 지난해와는 확연히 높은 거래 비율을 이어갔다.
인근 릴리필드(Lilyfield)에 자리한 2개 침실의 주택 경매에도 11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다. 릴리필드 로드(Lilyfield Road) 상의 이 주택은 50여년 만에 처음 시장에 나온 주택으로, 1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130만1천 달러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시드니 북서부, 버큼힐스(Baulkham Hills)의 3개 침실 주택에는 무려 26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을 등록했다. 글랜미어 로드(Glanmire Road) 상의 이 매물은 지난 2015년 110만5천 달러에 거래된 바 있는 722스퀘어미터 블록의 주택으로, 입찰자 가운데 12명이 높은 가격 제시를 이어간 끝에 118만6천 달러에 낙찰됐다.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Baulkham Hills’ 사의 다니엘 사자노(Daniel Sarzano) 에이전트는 시장에 나오는 주택이 적어지면서 각 매물들이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주택들이 잠정 가격을 넘어선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드럼모인의 바니 스트리트(Barney Street, Drummoyne)에 자리한 4개 침실의 듀플렉스 주택에는 10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나 낙찰까지 가지는 못했다. 이날 10명의 입찰자들은 경매 시작과 함께 5만 달러씩 제시, 최종 제시 가격은 262만 달러까지 올랐으나 벤더가 만족하지 못해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720스퀘어미터 부지에 자리한 이 듀플렉스 주택이 건축되기 전인 지난 2017년, 이 자리에 있던 주택은 280만5천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구매자는 이 자리에 듀플렉스를 신축했으며, 이를 위해 72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반면 도심 인근의 대부분 경매 매물은 점정 가격을 크게 넘어선 가격에 거래됐다.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 있는 3개 침실의 테라스 주택은 175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설정되었으나 6명의 예비 구매자가 가격 경쟁을 벌인 끝에 210만5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35만5천 달러 높아진 금액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08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99만 달러였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