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윅 지역 주택거래 가격 ‘신기록’… 낙찰률 73.6% 집계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랜드윅(Randwick)에 자리한 빅토리아 시대 풍의 저택이 이달 첫 주말인 지난 4일(토) 경매에서 897만 달러에 거래됐다.
‘The Islington’으로 알려진 5개 침실의 이 저택에는 4명의 예비 구매자가 등록해 가격 경쟁을 펼쳤다.
이날 경매는 다소 더디게 진행됐다. 입찰은 750만 달러에서 시작됐고, 4명 가운데 2명의 경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약 45분이 지난 후 입찰가는 897만 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보다 큰 주거지를 마련하는 이 지역 거주민에게 돌아갔다. 이 낙찰가는 잠정가격(850만 달러)에서 47만 달러가 높아진 것이다.
랜드윅의 이 저택은 이달 첫 주말(4일),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1,149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693채의 낙찰 결과는 73.6%로 집계됐다.
랜드윅 저택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Woollahra’ 사의 케이트 스미스(Kate Smith) 에이전트는 한 번에 30만 달러에 달하는 입찰가가 제시되면서 경매는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예비 구매자들의 입찰가 제시가 상당히 강했다”는 스미스 에이전트는 “입찰자들이 추가 비용을 지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랜드윅에서 아주 독특한 이 주택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저택은 경매 매물로 등록되었을 때부터 많은 예비 구매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저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2004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290만 달러였다. 20년이 조금 안 되어 가격이 세 배로 상승한 것이다.
아울러 이 저택은 올해 5월, 같은 거리(Bishops Avenue)에 있는 부동산으로, 825만5천 달러에 매매된 기록을 경신, 랜드윅 소재 주택 가운데 가장 높은 매매가로 이름을 올렸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현재 랜드윅의 주택가격은 올해 9월까지 12개월 사이 20.2%가 상승했으며, 이로써 중간 가격은 310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광역시드니 북서부 외곽, 듀랄(Dural)의 7개 침실을 가진 주택은 잠정가격에서 75만 달러 오른 725만 달러에 낙찰됐다. 올드 노던 로드(Old Northern Road) 상에 있는 이 매물은 주택 자체도 큰 편이며, 게다가 무려 2헥타르의 부지를 가진 부동산이었다.
7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이 주택 경매는 잠정가격인 65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됨으로써 대부분 입찰자가 가격 제시를 포기한 가운데 2명의 예비 구매자가 10만 달러씩 공격으로 입찰가를 내놓았다. 그리고 경매 시작 2분 만에 75만 달러가 높아진 가격(725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Benson Auctions’ 사의 스투 벤슨(Stu Benson) 경매사는 시드니 북서부 힐스 지역(Hills District)의 토지 가격이 지난 18개월 사이 약 50%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이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배경에 대해 벤슨 경매사는 “이 같은 주택(2헉타르의 넓은 부지를 가진)의 토지 가격은 매우 수학적으로 매겨지며, 경쟁을 벌인 2명의 예비 구매자는 이 주택과 부지가 가진 가치를 이미 파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듀랄 지역은 올 9월까지 지난 1년 사이 주택가격이 18.9% 높아졌으며, 중간 가격은 163만5천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콩코드 웨스트의 콜레인 스트리트(Colane Street, Concord West) 상에 자리한 방갈로 스타일 주택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택 건축업자에게 매매됐다. 그가 지불한 금액은 295만 달러였다.
거의 100년 만에 시장에 나온 3개 침실의 이 주택에는 13명이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210만 달러에서 입찰가 제시가 시작됐다.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250만 달러였다.
경매 시작과 함께 일부 입찰자가 10만 달러, 5만 달러씩 입찰가를 내놓으면서 절반 이상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을 포기했으며 남은 5명이 경쟁을 이어가 295만 달러까지 높아졌고, 이 금액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Raine & Horne Concord’ 사의 루소 무소(Ross Musso) 에이전트는 “애초 예상과 달리 많은 입찰자를 끌어들였다”며 “이처럼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비 구매자들은 이전에 비해 입찰에 임하면서 보다 신중해지고 있으나 넓은 부지를 가진 주택 등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콩코드 웨스트의 이 주택은 682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자리해 있다. 현재 콩코드 웨스트의 중간 주택가격은 220만 달러에 이른다.
시드니 남동부(south-eastern Sydney), 치플리의 윌스 애비뉴(Wills Avenue, Chifley) 상에 새로 건축된 4개 침실의 듀플렉스 주택은 275만1천 달러에 거래됐다.
26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되어 시장에 나온 이 주택에는 7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4명이 끝까지 경쟁을 이어가 잠정가격에서 15만1천 달러 높아진 금액에 거래됐다.
부동산 회사 ‘McGrath Maroubra’의 조슈아 카람(Joshua Karam) 에이전트는 패딩턴(Paddington), 랜드윅(Randwick), 쿠지(Coogee)에서 온 예비 구매자들이 가격에 큰 부담 없이 입찰가를 제시함으로써 낙찰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주택 경매는 230만 달러에서 시작됐었다.
도심 서쪽 인근의 매릭빌의 퀸 스트리트(Queen Street, Marrickville) 상에 있는 3개 침실 주택은 인근 세인트 피터스(St Peters)에서 온 한 가족에게 돌아갔다. 135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된 이 주택에는 7명이 입찰했으며 120만 달러에서 시작된 입찰가 제시에는 4명이 마지막까지 경쟁을 이어갔다. 세인트 피터스에서 온 가족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가격은 147만5천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Adrian William’ 사의 조셉 페레이라(Joseph Ferreira) 에이전트는 “최근 다소 수그러든 부동산 시장 열기를 감안해 애초 13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되었으나 매물 등록 이후 예비 구매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임에 띠라 135만 달러로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가 가장 강세였다고 본다”며 “주택 경매에 입찰하는 예비 구매자 수는 확실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 주택은 현재 거주하는 이가 약 50년 전 1만2,500달러에 구입한 것이었다. 현재 매릭빌의 중간 주택가격은 170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는 지난 12개월 사이 15.6%가 상승한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