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계자들, “높은 경매 열기로, 내년에도 성장세 이어질 것” 전망
올해 안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경매 시장에 적극 나섬에 따라 이달 둘째 주(14일) 주말 경매 또한 대부분 매물이 예상 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드럼모인의 라이츠 로드(Wrights Road, Drummoyne) 상에 자리한 2개 침실 타운하우스도 그 중 하나였다. 12명이 입찰한 이 타운하우스는 서둘러 주택을 구매하려는 예비 구매자들의 경쟁으로 낙찰가는 133만5천 달러까지 높아졌다.
10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매매가 결정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입찰이 시작되면서 8명의 예비 구매자들이 적극적으로 입찰가를 제시, 금세 130만 달러에 달했고, 이후 대부분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을 포기한 가운데 몇 차례의 가격 제시가 이어진 끝에 133만5천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는 잠정 가격(120만 달러)에서 13만5천 달러 높아진 금액이다.
내부 면적 99스퀘어미터의 이 타운하우스가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2006년으로, 당시 매매 가격은 62만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Devine Real Estate Drummoyne’ 사의 파예즈 야민(Fayez Yammine) 에이전트는 “좋은 결과”라면서 “낮은 기준금리, 공급 매물 부족, 예비 구매자 입장에서 현 상황을 감안,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두려움이 최근 경매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말했다.
‘Devine’ 사의 마이클 캐롤런(Michael Carolan) 경매사는 “지난 4개월 여, 시드니 주말 경매는 강한 매매 결과를 보였으며, 특히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구매 열기는 더욱 가열된다”면서 ”내년에도 주택 시장은 현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드럼모인의 매물은 지난 주말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761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지난해 12월 둘째 주 주말 경매 매물(519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이날 저녁 ‘도메인’이 집계한 낙찰률은 76.1%였다.
이너웨스트(inner west) 지역, 어스킨빌(Erskineville)의 3개 침실 주택에는 5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2명이 입찰가 경쟁을 이어간 끝에 잠정 가격(160만 달러)에서 4만 달러 오른 금액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The Agency Eastern Suburbs’의 브래드 길레스피(Brad Gillespie) 에이전트는 “만족할 만한 경매 결과”라며 내년도 시드니 주택 시장은 더 강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글리브의 페리 로드(Ferry Road, Glebe) 상에 자리한 2개 침실 주택에는 2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 빠른 시간에 잠정 가격(125만 달러)을 넘어섰으며 147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은 현재 임대로 거주하고 있는 자녀를 대신해 입찰한 여성이 차지했다. 그녀의 딸은 내년 10월 임대계약이 끝나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주택은 지난 2001년 56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지난 18년 사이 3배가 오른 셈이다.
매매를 진행한 ‘Laing+Simmons Glebe’ 사의 니콜라스 카시카로스(Nicholas Katsikaros) 에이전트는 “내년도 주택 시장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올해 안에 구매하려는 이들로 인해 경재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리힐(Surry Hills)의 1개 침실 아파트에는 4명이 입찰했으며 78만7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7천 달러 오른 금액이다.
매매를 맡은 ‘Belle Property Surry Hills’ 사의 마크 포이(Mark Foy) 에이전트는 “투자자들이 다시 부동산 시장에 눈을 돌림으로써 내년도 시장 상황은 계속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낮은 기준금리 하에서 주택 투자로 가장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