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비율은 다소 하락… ‘도메인’ 집계, 790채 매물-잠정 낙찰률 57.3%
기준금리가 인상됨으로써 향후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달 둘째 주말(14일) 시드니 경매는 이를 반영하듯 다소 낮아진 낙찰률을 보였다. 하지만 거래된 주택의 낙찰가는 잠정가격을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 시장에는 총 790채의 매물이 등록됐으며, 이중 165채는 경매가 철회됐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543채의 낙찰률은 57.3%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이달 첫 주에 이어 2주 연속 60% 이하의 거래 비율을 보인 것이다.
이날 이스트라이드(East Ryde)의 한 주택은 잠정가격을 크게 웃도는 금액에 낙찰이 이루어져 주목을 끌었다. 핀치 애비뉴(Finch Avenue) 상에 자리한 4개 침실의 이 주택에는 4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으며, 2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이들 중 2명이 10만 달러씩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올랐으며, 잠정가격(240만 달러)보다 14만 달러 높은 254만 달러에 거래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주택을 낙찰받은 기 치료사(reiki practitioner) 카미유 덩크릿(Camille Ducret)씨는 시드니 주택시장이 구매자에게 유리하게 변한 후 구매할 주택을 찾기 시작해 3주 만에 첫 주택을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기 치료사로 일하고 있지만 이전에 은행에서 근무했던 그녀는 주택 구입을 위해 치밀하게 보증금을 저축해왔다고 털어놓았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CobdenHayson Lane Cove’의 조지 지알루리스(George Gialouris) 에이전트는 이 주택에 대해 “2개월 전만 해도 270만 달러에 매매될 수 있는 부동산이었지만 벤더(vendor)는 보다 현실적인 잠정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택시장에서는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주택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름에 따라 더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주택은 지난 1987년 마지막으로 거래되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19만5,000달러로 알려졌다. 이후 가격은 약 13배가 오른 셈이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현재 라이드(Ryde)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30.3%가 올라 215만 달러에 이른다.
콩코드의 킹스턴 애비뉴(Kingston Avenue, Concord) 상에 자리한 주택에는 보다 큰 주택을 원하는 예비 구매자 2명이 입찰했다. 39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된 이 주택은 34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으며 불과 10차례의 입찰가 제시 끝에 380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경매를 맡은 ‘Cooley Auctions’의 마이클 가로폴로(Michael Garofolo) 경매사는 벤더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잘 파악한 사람으로, 이날 낙찰가에 대해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로폴로 경매사는 “12개월 전과 같은 시장의 정점에 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동안의 전례없는 시장 성장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낙찰가격은 상당히 좋은 거래 결과”라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1998년 39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으며, 이후 거의 10배가 오른 금액에 판매된 것이다. ‘도메인’ 자료를 보면 현재 콩코드의 중간 주택가격은 271만5,000달러이다. 이는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25.7%가 상승한 수치이다.
시드니 북부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의 프레시워터(Freshwater)에서는 첫 주택구입자가 윈도라 애비뉴(Wyndora Avenue) 상의 2개 침실 아파트를 낙찰받았다.
4명의 등록인 가운데 2명이 입찰에 응한 이날 경매는 125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곧이어 133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이 아파트는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매물로 나온 것으로, 매매를 진행한 ‘Cunninghams Real Estate’ 사의 마이클 갈레티(Michelle Galletti) 에이전트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매물로 나왔다면 150만 달러 이상 가격에 거래됐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좋은 거래 결과이며 다만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매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록업 가라지가 있고 해변과 아주 가까운 몇 가지 차별화 요소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도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아파트는 지난 2002년 마지막으로 거래되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42만5,000달러였다. 20년 사이 3배가 오른 것이다. 현재 프레시워터의 유닛 중간 가격은 112만 달러이다. 이는 지난 1년 사이 19.1%가 높아진 것이다.
허스트빌(Hurstville)에서는 10명의 예비구매자가 최근 완공된 6개 침실 신축 주택을 구매하고자 입찰했다.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350만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280만 달러에 시작된 경매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353만5,000달러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 신축 주택이 들어서기 전 주거지는 지난 2013년 89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이후 새로 건축하여 4배 높은 금액에 매매한 것이다. 허스트빌의 현 중간 주택가격은 175만1,50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는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20.8%가 상승한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