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가격(260만 달러)에서 10만5천 달러 높아져… 718채 매물, 낙찰률은 53.6%
도심 인근, 글리브(Glebe)의 ‘Toxteth Estate’에 있는 빅토리아 풍의 오래된 주택이 270만5,000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3개 침실을 가진 이 주택은 너무 낡아 거주하기 전 대대적인 개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글리브에 거주하는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이 주택은 잠정가격(260만 달러)에서 10만5,000달러가 오른 가격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오래되고 낡은 이 주택은 지난 주말(18일)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718채의 경매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476채의 경매 결과는 53.6%로 집계됐다. 이날 매물로 등록됐던 134채는 경매가 철회됐다.
230만 달러의 입찰 가이드라인이 설정됐던 글리브 소재 주택 경매에 앞서, ‘BresicWhitney’ 사의 토마스 맥글린(Thomas McGlynn) 경매사는 입찰이 시작되기까지 몇 분을 기다렸다. 예비 구매자들이 선뜻 가격 제시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입찰가는 5만 달러씩 상승하다 잠정가격을 넘기면서 제시 금액은 5천 달러씩 낮게 상승했고, 마지막으로 270만5,000달러를 내놓은 한 가족에게 낙찰이 결정됐다.
매매를 맡은 ‘BresicWhitney’ 사의 섀넌 위트니(Shannan Whitney) 에이전트는 “4명의 입찰자 모두 ‘Toxteth Estate’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면서 “이 주거단지는 워낙 유명하고 고급스러운 도심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위트니 에이전트는 이어 “예비 구매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곳이며, 오늘 낙찰 받은 가족은 운이 좋았다”면서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경매를 통해 이 가격에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1970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1만3,000달러였다. ‘도메인’ 자료를 보면 현재 글리브의 중간 주택가격은 232만6,000달러이다.
이스트 킬라라(East Killara)에서는 5개 침실을 가진 주택이 532만 달러의 매매가를 기록했다. 스프링데일 로드(Springdale Road) 상에 있는 이 주택에는 12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입찰 가이드라인은 450만 달러였다.
경매를 맡은 ‘Menck White Auctioneers’ 사의 클래런스 화이트(Clarence White) 경매사에 따르면 입찰이 시작된 후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약 35분의 긴 시간이 소요됐다.
입찰자 가운데 5명이 경가격 쟁을 벌인 이 주택 경매는, 화이트 경매사의 말을 빌면 “입찰가 상승은 좋았지만 속도는 더디게 이루어졌다”. 이어 그는 “이 같은 경매 결과는 약 6개월 전에 보았던 것처럼 높은 가격의 거래”라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00년 80만1,000달러에 매매됐다. 현재 이스트 킬라라의 중간 주택가격은 330만 달러이다.
고든의 매킨토시 스트리트(McIntosh Street, Gordon) 상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은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한 가족에게 매각됐다. 낙찰가는 441만 달러였다. 350만 달러의 입찰가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이 주택 경매에는 10명이 입찰했으며, 이들의 적극적인 가격 제시가 이어진 끝에 점정가격을 크게 넘어선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LJ Hooker Gordon’의 징 펭(Jing Peng) 에이전트는 “예비 구매자들은 금리 인상과 시장 위축에 긴장하면서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기꺼이 높은 금액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지난 2010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131만5,000달러였다.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고든의 중간 주택가격은 316만5,000달러이다. 이는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24.1%가 상승한 것이다.
피터샴(Petersham)에서는 첫 주택구입자가 227스퀘어미터의 작은 블록에 자리한 2개 침실 주택을 139만 달러에 구매했다. 크리스탈 스트리트(Crystal Street) 상의 의 주택 경매에는 7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이들 중 4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갔다.
115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빠르게 높아져 금세 잠정가격(136만 달러)를 넘어섰고, 마지막에 3만 달러 높아진 139만 달러를 제시한 첫 주택구입자에게 낙찰됐다. 애초 벤더(vendor)가 제시한 잠정가격은 140만 달러였으나 현재의 주택시장 상황을 감안, 4만 달러를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Petersham’의 니콜라스 아레나(Nicholas Arena) 에이전트는 “현 상황에서 판매자가 거래를 성사시키려면 너무 높은 잠정가격을 내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1995년, 25만 달러에 매매된 것이 마지막 거래였다. 피터샴의 중간 주택가격은 올해 3월까지 지난 1년 동안 14.5%가 높아져 193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