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가격 가이드에서 300만 달러 이상 높아져… 경매 매물 509채-낙찰률 81%
벨뷰힐(Bellevue Hill)에 있는 5개 침실 주택이 지난 주말(17일) 경매에서 1,520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 화제가 됐다. 이 주택은 경매로 공지되면서 1,200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가 책정됐었다. 300만 달러 이상 높아진 금액에서 매매가 이루어진 것이다.
페어웨더 스트리트(Fairweather Street) 상에 자리한 2층 구조의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508채의 매물 가운데 하나였다. 이날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306채의 경매 낙찰률은 81%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24채의 주택은 경매가 철회됐다.
753스퀘어미터의 부지를 가진 이 주택 경매에는 8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 1,1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단 두 차례 입찰 만에 150만 달러가 높아졌다. 이후 6명의 예비구매자가 25만 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면서 입찰가는 금세 1,500만 달러에 달했고, 1,520만 달러에서 더 이상 가격 제시가 나오지 않아 낙찰이 결정됐다.
프레스티지 주택 매매를 진행하는 ‘Rubinstein Group’의 올리버 레이버스(Oliver Lavers) 에이전트에 따르면 낙찰자는 이너웨스트(inner west)에 거주하는 가족으로, 이들은 보다 큰 주택을 모색하던 업사이저(upsizer)였다. 루빈스타인 그룹은 이 주택의 잠정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레이버스 에이전트는 “경매 결과에 만족한다”며 “이 주택처럼 넓고 평평한 부지를 가진 고급 주택은 이 지역에서 그리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드니 어디서나 마찬가지지만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적어 이날 경매에서도 상당한 입찰 경쟁이 이어졌다”며 “프리미엄 주택 시장은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덜 받으며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11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295만 달러였다. 12년 사이 5배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도매인’ 데이터를 보면, 현재 벨뷰힐 중간 주택가격은 752만5,000달러이다.
경매회사 ‘쿨리 옥션’(Cooley Auctions)의 다미엔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는 근래 구매자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면서 최근 몇 주 사이 시드니 경매는 강력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프리미엄 주택 시장은 상당히 강한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또한 토지세 선택이 이달 30일로 끝나면서 이 제도를 이용하려는 이들로 인해 150만 달러 이하 주택 시장 또한 강세를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쿨리 경매사의 말처럼 150만 달러 이하 주택에서의 입찰자 경쟁은 이날, 매릭빌 소재 주택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홀란드 애비뉴(Hollands Avenue) 상에 자리한 2개 침실의 세미하우스는 상당 비용의 개조 작업이 필요한, 허름한 상태로 그대로 시장에 나와 12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지만 5명의 예비구매자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제시, 144만 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주택을 낙찰받은 첫 주택구입자 윌 스토치(Wil Storch)와 마디 젠슨(Madi Jensen)씨는 지난 6개월 이상 구매할 주택을 모색하다가 마침내 첫 주택구입에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 반 년 동안 경매 현장을 찾아다녔으며 부정확한 가격 가이드에 속아 내집 마련에 실패했었다”며 “토지세 납부를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안도한다”고 말했다.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Earlwood’ 사의 키어런 기아노디스(Kieran Gianoudis) 에이전트는 가격 가이드를 공지하지 않은 채 경매로 공지했으며, 구매자 피드백은 120만 달러에서 130만 달러였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40년 만에 시장에 나온 매물로, 기록에 의하면 1982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6만3,000달러였다.
피터샴(Petersham)에서는 7명의 예비구매자들이 입찰 경쟁을 이어가 3개 침실 주택을 가격 가이드에서 41만 달러 이상 높여놓았다.
스테이션 스트리트(Station Street) 상에 있는 이 주택은 189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돼 10만 달러, 5만 달러씩 입찰가가 높아져 230만 달러의 잠정가격을 금세 넘어섰다.
291스퀘어미터의 부지를 가진 이 주택 경매는 이후에도 예비구매자들의 가격 제시가 계속 이어졌으며 271만5,000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Adrian Williams’ 사의 나미르 미카(Namir Mikha) 에이전트는 이 주택의 위치, 특성, 뒤쪽으로의 출입이 가능한 편리한 점 등이 예비구매자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