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금지원 감소 충당 위해… Waverley College, 인상폭 가장 클 듯
교사들의 임금 상승, 치솟은 인플레이션, 향후 10년간 예상되는 정부 재정지원 감소 등으로 인해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들이 내년도 학비를 인상할 방침이며, 일부는 거의 1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 동부, Waverley College는 2024학년도 학비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사립학교들 가운데 가장 급격한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12학년 학생들에게 9%, 거의 2,000달러가 높아져 2024학년 학비로 2만9,000달러를 청구할 전망이다.
Waverley College의 그레이엄 레디(Graham Leddie) 교장은 정부 지원금 부족이 학비인상 결정의 일부 원인임을 언급했다. 그는 “2029년까지 연방 및 주 정부 자금이 2,700만 달러 누적 감소하고 NSW 주 공립학교 교사에 대한 경쟁력 있는 급여 인상으로 우리는 2024학년 학비를 소폭 인상하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도 약간의 학비 인상을 통해 우리는 교직원과 학생 모두에게 가능한 최대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부터 정부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각 학교의 보다 정확한 ‘기여 역량’(Capacity to Contribute) 점수를 생성하고자 학부모들의 세금소득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일부 학교는 지원받는 금액이 변경됐으며, 대개는 지원 규모가 감소됐다.
섬머힐(Summer Hill)에 자리한 Trinity Grammar School은 내년도 학비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이 학교 또한 직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급여를 제공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비 인상이 불가피함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트리니티 측은 “2024학년도 예산준비가 진행 중”임을 전제한 뒤 “NSW 공립학교 교사들의 급여 인상에 따라 비공립학교들은 최고 수준의 교사를 유치, 유지하기 위해 공립학교와 경쟁력 있는 급여를 계속 유지해야 하기에 학비 인상을 통해 이를 충당하는 것은 필연적인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노스 파라마타(North Parramatta)의 The King’s School은 12학년의 경우 내년도 학비를 5% 인상(4만3,560달러)하고 기숙사비 또한 6% 높여(3만3,200달러) 총 비용은 7만6,760달러가 될 전망이다.
12학년 외 학생들의 경우에는 기술비용이 1,600달러 높아졌고 남학생 점심비용도 2,080달러로 인상됐으며, 반면 6학년 학생들의 학부모는 학교로부터 1,276달러를 돌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 대변인은 “우리의 학교운영위원회(school council)는 입학 학생들의 가족이 제공하는 재정적 약속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기대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동시에 학비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우리 학교위원회의 핵심 초점”이라고 말했다.
NSW 사립학교 교육노조(Independent Education Union NSW)의 캐롤 매튜스(Carol Matthews) 사무총장은 “공립학교 교사들의 급여가 대폭 인상되어 경험 많은 교사의 경우 12만2,100까지 높아짐에 따라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기존 교사를 계속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급여를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것이 학비 인상을 불러오는 하나의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녀는 “사립학교에도 공립학교 교사보다 급여가 적은 이들이 있을 것”이라며 “일부 사립학교는 우수한 교사를 유치하고 또 유지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NSW 사립학교협의회(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 of NSW) 마저리 에반스(Margery Evans) 최고경영자는 교직원 급여가 학교 전체 비용의 약 70%에 달하지만 또 다른 분야의 비용 인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전했다. “다른 많은 기업조직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사이 사이버 보안, 직원 급여, IT 부문 등 운영비용 증가로 큰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National Australia Bank(NAB)의 산업경제 담당 딘 피어슨(Dean Pearson) 연구원은 “학비가 인상된다 하더라도 사립학교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역사적으로 학부모들은 자녀의 교육 관련 비용을 줄이는 것을 가장 꺼려했으며, 유명 학교 입학을 위한 대기자 명단은 여전히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NAB가 실시한 소비자 통찰력 조사에 따르면 부모 10명 중 1명은 자녀의 사립학교 비용을 조부모 등 가족에게 의존하고 있다. 이 조사를 주도했던 피어슨 연구원은 “현재 재정적으로 더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은 은행에 많은 여유 자금을 비축해 둔 65세 이상 연령층”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