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보고서… 펍-클럽 넘어 예술-문화-오락 분야의 야간 서비스 확장해야
시드니의 야간 경제가 활성화 되지 못해 한해 160억 달러 가까이 손해가 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주 화요일(1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세계적인 경제자문 기관 중 하나인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Deloitte Access Economics)의 분석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시드니의 한 해 야간 경제활동 수익은 270억 달러이며, 230,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실질적인 규모는 공식적인 분석보다 더 클지도 모르다고 전했다.
‘ImagineSydney’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야간 경제가 호주 전체 경제의 3.8%를 차지하고 있어 6%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보다 규모가 적어, 야간 경제는 시드니의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의 캐틀린 매튜스(Kathryn Matthews) 파트너는 “야간 경제의 규모를 6%를 목표로 인프라 및 활동을 더 효과적으로 양성하고 지원한다면 연간 시드니의 야간 경제 가치는 지출, 고용, 관광을 통틀어 430억 달러 이상이 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주 총리 시절 음주로 인한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술집 심야영업규제법인 록아웃(Lock-out)이 도입된 후 시드니의 야간 경제는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다.
딜로이트는 “야간 경제가 단순히 펍(pub)과 클럽을 넘어 예술, 문화, 소매업, 오락을 포함해 해가 진 후에도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모든 분야로 확대되어야 한다”며, “24시간 운동시설 및 수퍼마켓에서부터 늦은 밤까지 운영되는 아트 갤러리, 쇼핑센터의 운영시간을 늘리고 대중교통 서비스를 늦은 시간까지 확대하는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한 야간 경제는 제공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광범위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Sydney Business Chamber’의 패트리샤 포사이스(Patricia Forsythe) 이사는 “시드니에는 야간 경제의 중요성이 낮게 평가되어 있다”며, “그러나 이너(inner) 지역 및 미들링(middle-ring) 지역의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야간 경제 활성화로 눈을 돌리기 시작할 때가 왔다”고 조언했다.
시드니에 소재한 컨설턴트 그룹 ‘Committee for Sydney’의 제임스 흄(James Hulme) 지지 부장은 “에이전시들과 기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야간 경제를 돌본다면 공공과 민간 분야 모두가 함께 발전과 상생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흄 지지 부장은 “도시 중에서도 특히 웨스턴 시드니 지역이 성장하면서 이 곳에 이미 활성화된 훌륭한 야간 경제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딜로이트 보고서는 “‘노는 것’은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예술, 문화가 도시 경제에 기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광역시드니는 매년 스포츠 및 신체활동을 통을 통한 레크리에이션에 32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시드니사이더(Sydneysider)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4시간 가량을 스포츠 및 신체활동에 투자하고 있다.
2016-17년 동안 국내 및 외국인을 포함해서 35억명 이상이 NSW 주를 방문했으며 스포츠 행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드니의 아트 및 문화 분야에는 47,000명 가량이 종사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방송 미디어 분야가 대부분으로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음악, 공연 및 시각 예술 분야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에서는 예술 및 문화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 2.24%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멜번 지역에 같은 분야의 종사자들은 1.76%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시드니사이더들의 75%가 예술 및 문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한 NSW 주 내에서 예술 및 문화 인프라 및 행사 방문으로 인한 한 해의 경제적 가치는 14억 달러이며, 이것이 보다 광범위한 사회에 미치는 한 해 가치는 4억8천400만 달러라고 추산했다.
캐틀린 매튜스 파트너는 “예술과 문화 분야에서 보다 혁신적인 노동력이 양성될 수 있다”며, “도시 예술 분야가 풍성해지는 것은 재능을 끌어들이고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연 기자 /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