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 영향… Centenary Drive 등 주요 도로 혼잡 ‘완화’ 양상
광역시드니에서 차량 이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도로들의 교통량이 5년 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및 운전자 등록이 기록적 수치를 보이고, 매월 수백 만 대의 대중교통이 운행되고 있는 가운데서 각 도로의 혼잡 상황이 나아진 것이다.
시드니대학교 ‘Institute of Transport and Logistics Studies’의 데이빗 헨셔(David Hensher) 교수가 NSW 교통부(Transport for NSW)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놓은 최근 분석에 따르면 ‘도로상의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Centenary Drive, Homebush는 2019년까지만 해도 하루 9만5,110대의 차량이 이용했지만 올해 이 도로를 운행한 차량은 거의 1만5,000대가 줄었다.
북부, 콜라로이(Collaroy)의 주요 도로인 Pittwater Road 교통량 또한 10% 이상 감소했으며 Windsor Road(Baulkham Hills), Victoria Road(Ryde), Burns Bay Road(Lane Cove) 또한 2019년의 번잡함과 달리 올해는 수천 대의 이용 차량이 감소했다.
헨셔(David Hensher) 교수는 주요 도로 운행 차량이 줄어든 데 대해 “재택근무가 시드니 북부 해안, 동부 교외 등 지역의 도로 이용을 재편했다”면서 “많은 이들이 한 주에 2~3일 사무실에 출근하고 공무원의 경우 거의 주 4일을 집에서 일한다”고 설명했다.
Institute of Transport and Logistics Studies의 차량 이용 조사를 보면 4명 중 1명이 집에서 일부 업무를 처리하며 하루 5시간 중 약 1시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또한 도로 교통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화요일(일반 통근자의 67%)이며 금요일에는 전체 통근자의 약 절반만이 러시아워 시간대에 회사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로 나가지 않음으로써 절약된 평균 시간(주 평균 최대 9시간)은 대부분 집에서 보내지만 약 20%는 거주 지역으로 이동하고자 차량을 운행한다. 반나절만 사무실에서 일하고 그 외 시간은 집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도 늘어나 러시아워 통근시간대 차량 운행은 더욱 감소했다.
시드니에서 자동차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의 절반은 이제 비수요 시간대에 발생하며, 이는 또한 주요 간선도로보다 지역 도로(local road)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드니 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가장 많은 시간은 토요일 오전 11시로, 부모가 자녀를 스포츠 등 사회활동 현장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헨셔 교수는 웨스트커넥스(WestConnex)를 포함한 유료 도로는 출퇴근 이용자가 줄고 통행료 감당이 수월해짐에 따라 주요 간선도로 이용을 대체했다. 주 정부의 유료 도로 통행료 리베이트가 주요 간선도로 이용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헨셔 교수에 따르면 힐스 지역(Hills District)에서 도심으로 차량을 운전하는 이들은 연간 4,000~5,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헨셔 교수는 “교통 계획 입안에는 사람들의 ‘재택근무 경향’이 활용되지만 시드니 교통 패턴은 향후 5년 내 다시 이전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로 인구 증가 때문으로 본다”는 그는 “(증가된 인구가 지역별로) 균일한 분포가 유지될런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교통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생활비 압박이 꼽힌다. 헨셔 교수는 “사람들이 여가 활동이나 레스토랑 외식을 자제하고 있어 자동차 이용량도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