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인근에서… 탑승 승객들, 너무 긴 소요시간 등 불편 털어놔
예정보다 긴 공사와 애초 계획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높아진 추가 비용 등으로 논란이 많았던 시드니 경전철(Sydney Light rail)이 지난 주 토요일(14일) 정식 개통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30분경, 탑승객을 태우고 랜드윅(Randwick)에서 서큘라키(Circular Quay)로 돌아오던 경전철 하나가 센트럴 인근에서 기술적 결함으로 작동이 멈추는 문제가 발생했다. 개통된 지 불과 3시간30분만에 일어난 일이다.
앞서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주 총리는 경전철의 공식 개통을 알리면서 “수개월의 시험운행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문제들(teething problems)이 발생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발생된 문제에 대해 NSW 운송 서비스부는 “경전철 자체의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전철을 이용했던 이들의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승객들은 경전철에서 내려야 했고, 시내 조지(George) 스트리트는 통제된 상황이었다. 이날 문제가 발생된 경전철 탑승객 대부분은 각자의 소셜미디어에 ‘실패한 경전철’ 또는 ‘어이없다’(joke)는 말을 게시하기도 했다.
서큘라키에서 랜드윅을 운행하는 경전철의 긴 소요시간과 냉난방에 대한 불평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랜드윅에서 서큘라키까지 경전철로 이동하는 데 90분이 소요됐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그는 “악몽같은 (경전철) 알리기”(PR nightmare)라며 “캔버라까지 자동차로 더 빨리 운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경전철 라인의 미비점을 비꼬았다.
시드니 경전철,
58년 만에 다시 등장
앞서 시드니 경전철은 이날 오전 11시 정식 개통됐다. 시드니 도심에 경전철이 다시 운행하게 된 것은 58년 만이다. 이날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경전철은 우리 도시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네트워크의 시작”이라는 말로 개통을 축하했다.
주 총리는 “스트레스가 많은 시간이었다”는 말로 공사 지연과 지속적으로 추가된 비용 문제 등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하지만 도전받지 않는 프로젝트는 추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의 메인 스트리트 상에 새 라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당연히 어려움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서큘라키에서 시드니 도심(George Street)를 통과해 랜드윅까지 12.8km 거리를 운행하는 경전철 노선에는 19개의 역이 있다. 이날 개통에 이어 내년 3월에는 켄싱턴(Kensington)을 거쳐 킹스포드(Kingsford)를 연결하는 또 다른 노선이 개통된다.
당초 서큘라키-랜드윅 소요 예정시간은 38분이었지만 이날 개통된 경전철은 50분이 소요됐다. 운행시간이 본래 계획대로 정착되기까지는 몇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 경전철은 앞으로 주말에는 6분 간격으로, 평일에는 4~8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요금은 오팔카드 대중교통 서비스 이용요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시드니 경전철이 개통됐지만 주 정부로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계획된 공사기간이 늘어나면서 관련 구간 조지 스트리트 상의 스몰 비즈니스들이 상당한 영업 손실을 입었고, 이에 따른 집단 손해배상 소송이 현재 NSW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