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김태호-수필 정동철씨 선정… ‘문학과 시드니’ 출판기념 기해 시상 예정
호주 한인들의 한국문학 수준 향상 및 전문 작가 배출을 취지로 ‘시드니 한국문학작가회’(대표 장석재)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시드니 문학상’ 당선자가 선정됐다.
동 작가회는 이달(9월) 첫 주, 제2회 문학상 공모에서 시 부문에 김태호씨의 ‘날 살 결’, 수필 부문에서는 정동철씨의 ‘발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공모에서는 시 68편(17명), 수필 48편(23명)이 응모됐으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당선자를 선정했다. 본심은 신용목 시인(시 부문)과 홍억선 수필가(수필 부문)가 맡았다.
지난해의 제1회 공모에서는 시 부문에서 수진씨가, 수필에서는 박새미-정예지씨가 공동 수상했으며, 이들은 시드니 한국문학작가회를 기반으로 동포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모전 예심에 참여했던 동 작가회 장석재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이들의 응모가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더욱 수준 높은 작품들이 출품됐다”면서 “호주 한인 커뮤니티의 한국어 문학 활동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올해 공모전 수상자에 대한 시상은 오는 12월 14일(토) 예정된 동 작가회 발간의 종합 문예지 ‘문학과 시드니’ 출판 기념회에서 진행된다. 시드니 한국문학작가회에 따르면 4호 문예지는 이달 30일 출간 예정이며, 이날(12월 14일) 출판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동 작가회는 지난 2021년 시드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인 작가들 중심으로 결성됐으며, 그해 첫 종합 문예지로 ‘문학과 시드니’를 선보였다. 이후 매년 한 차례 기존 작가와 신인들을 발굴해 시, 수필, 단편소설, 평론, 동화 등을 담아내 명실공히 종합 문예지로 자리잡았으며, 현재는 연 1회의 비정기 간행(mook)이지만 향후 좀더 이른 주기의 정기 간행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한국문학번역원 주관으로 미 LA에서 열린 전 세계 한인 문학인 교류 행사의 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진 문예지 시상에서 발간 5년 미만에게 수여하는 ‘새빛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 문예지 시상은 발간역사, 운영 안정성, 기획력, 파급 효과 등에 기반해 선정한 것으로, 재외 한인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어 문학 창작을 이어온 문인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격려한다는 취지였다. 현재 전 세계 한인 커뮤니티에서 발간되는 문예지는 20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