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 바이러스가 빅토리아(Victoria) 주를 시작으로 NSW 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델타’라고 명명한 이 바이러스는 가장 최근인 지난 달 말 번지기 시작했으며, 이미 인도 전역에 빠르게 전파되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변종으로, 전염성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VIC 정부는 지난 5월 말 7일간 주 전역을 폐쇄한 바 있으며 록다운이 해제된 6월 초에는 350곳 이상이 감염자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 정부는 광역 멜번(greater Melbourne)을 대상으로 이를 연장한 바 있다. 또한 시드니의 본다이정션(Bondi Junction)에서 시작된 감염자가 각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광역시드니를 비롯해 인근 4개 지역을 대상으로 2주간의 록다운이 결정됐다. 현재 호주 각 주 당국을 긴장케 하는 바이러스는 ‘카파’와 함께 전염성이 강한 ‘델타’(Delta)로 알려졌다. ▲ 변이 바이러스들의 다른 이름은= 지금까지 빅토리아 주에서의 발병과 관련이 있으며 지난 5월 남부호주(South Australia) 호텔 검역에서 처음 유출된 바이러스는 ‘카파’(Kappa)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4일(금) 아침 밝혀진 유전체 염기배열(genomic sequencing) 분석에 따르면 멜번에는 ‘델타’(Delta)라 불리는 변이에서 발생한 7건의 감염사례가 있다. ‘B.1.617.1’이라고도 하는 ‘Kappa’, ‘B.1.617.2’라고 하는 ‘Delta’는 모두 인도 바이러스 변형인 ‘B.1.617’의 하위 유형으로 간주된다. 현재 발생되고 있는 ‘카파’와 ‘델타’라는 이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COVID-19 변이의 발생 지역이 아니라 그리스 문자를 따 명명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 이 변이들은 얼마나 오래 존재했나= 모든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COVID-19가 확산됨에 따라 작은 실수나 또는 돌연변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약간 변형됐다. 이런 변형의 대부분은 무해한 것으로 간주되지만 일부 돌연변이는 보다 전염력이 강한 변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도의 COVOD-19 변종은 지난해 10월 말 처음 발견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 수십 개 국가 사람들을 감염시켰다. 또 다른, 잘 알려진 변종으로는 지난해 9월 영국에서 확인된 변이(현재 ‘알파’라고 함), 그리고 지난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현재 ‘베타’라고 함)이 있다. ‘카파’와 ‘델타’ 모두를 포함한 인도 변이의 세 가지 하위 유형은 전염성 증가와 관련이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다만 ‘델타’는 지난 몇 달 동안 특히 인도와 영국에서 더 널리 확산되었기에 이에 앞서 나타난 ‘카파’ 변이에 대해 알려진 것은 훨씬 적다. ▲ ‘델타’ 변이의 전염력은= 멜번 소재 의료연구기관인 ‘버넷 연구소’(Burnet Institute) 면역학자 마이크 툴(Mike Toole) 박사는 ‘델타’ 변이에 대해 몇 가지 핵심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툴 박사는 “우리는 ‘카파’ 변이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한다”며 “인도와 영국에서 매우 빠르게 사라지고 ‘델타’ 변이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카파’ 변종을 연구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툴 박사는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최소한 영국에서 온 ‘알파’ 변이만큼 전염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툴 박사는 영국 연구진의 데이터를 인용, ‘델타’는 다른 변이보다 감염성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이 ‘델타’ 변이는 영국 변이인 ‘알파’보다 최대 50% 더 감염될 수 있어 빅토리아 주에 두 번째 감염을 가져온 우한 변이보다 최대 2배 감염자를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툴 박사는 ‘델타’가 다른 변종들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더 쉽게 전파된다는 증거도 있다고 우려했다. 빅토리아 보건부의 공공보건 부책임자인 알렌 쳉(Allen Cheng) 교수에 따르면 바이러스 전염성에 대해 알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R0’ 수치이다. 즉 거리두기, 안면 마스크, 제한조치 등이 없을 경우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전파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지난해 첫 COVID-19인 우한(Wuhan) 균주의 R0 수치는 약 2.5인데 비해 ‘알파’ 변이는 약 3.75, ‘델타’ 변종은 약 5에 이른다. 즉 우리가 COVID-19 이전인 2019년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델타’ 변이에 걸린 사람이 지난해 2.5명을 감염시킬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다른 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빅토리아 주 질롱(Geelong, Victoria)에 있는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 면역학자 캐서린 베넷(Catherine Bennett) 교수는 ‘카파’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다소 덜하다는 광범위한 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파’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관련 돌연변이 특성을 갖고 있기에 우려된다는 것으로, “백신을 무력화시키고,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새로운 변이들,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다른가= 빅토리아 주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자 브렛 서턴(Brett Sutton) 박사는 ‘델타’ 변이의 심각성에 대한 증거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이전 변이에 비해 특히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일회적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알파’ 변종에 비해 ‘델타’ 변이에 감염되었을 때 병원 치료 필요성이 더 높다. 서턴 박사는 “‘델타’ 변이에 감염될 경우 입원해야 할 가능성은 다른 변이 감염에 비해 2배 이상, 감염 후 2주 이내 응급실에 있을 가능성은 1.6배가 높다”고 말했다. ▲ 현재 나와 있는 백신, 두 변이 모두에 작용하나= 지난 6월 4일(금), 인도 ‘SARS-CoV-2 Genetics Consortium’과 국립질병통제센터(National Centre for Disease Control)의 과학자들은 ‘델타’ 변이의 경우, 이미 질병을 앓고 있거나 부분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에게서 발견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델리(Delhi)에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이전의 감염과 부분 예방접종은 이의 확산에 불충분하며, 억제를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공공보건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화이자’(Pfizer) 백신의 경우, 이전의 ‘알파’ 변이와 마찬가지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바이러스 방어를 제공했다는 몇몇 유망한 증거가 있다. 지난 5월 22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두 차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델타’ 변이에 대해 60% 효과가 있는 반면 ‘화이자’ 백신은 88%의 효과를 나타냈다. 빅토리아 주에서의 현재 감염에서 두드러진 ‘카파’ 변이에 대해 이들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카파’ 또한 ‘델타’ 변이와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세 번째 급격한 감염자를 발생시킨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체 염기배열(genomic sequencing) 분석 결과 COVID-19의 두 번째 변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 : Pixabay / WiR_Pix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