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사헤드 펜트하우스 매매가 825만 달러… 투자 수익도 한몫
퀸즐랜드 주 휴양지 누사헤드(Noosa Heads) 중심가인 헤이스팅스 스트리트(Hastings St) 상의 한 해안가 아파트가 최근 825만 달러에 거래돼 부동산 시장에 화제를 뿌렸다. 누사헤드는 브리즈번(Brisbane) 북쪽, 약 140킬로미터 거리에 자리한 유명 휴양도시이며 근래 들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성장한 곳이다.
이 매매가는 각 주 대도시를 제외하고 지방의 아파트 판매 실적 가운데 최고 가격으로 알려졌다.
누사 메인비치(Noosa Main Beach)에 자리한 3개 침실, 3개 욕실의 이 럭셔리 유닛은 멜번 거주자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자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을 가진 펜트하우스 스타일의 유닛 한 개 층 전체를 사용하게 된다. 아파트가 자리한 거리는 누사헤드의 최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부티크 쇼핑 중심지이다.
9월 첫 주에 이 아파트 매매 사실을 전한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은 “825만 달러의 기록적인 거래 가격이기는 하지만 대도시 최고가 아파트 가격과 비교하면 ‘pocket money’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직도 지방 아파트의 가격이 도시 아파트 보다 훨씬 낮으며 그만큼 투자의 기회가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호주에서 거래된 최고가 아파트는 카지노 억만장자 제임스 패커(James Packer)의 바랑가루(Barangaroo) 소재 아파트이다. 패커는 ‘크라운’(Crown 카지노)이 개발하는 ‘One Barangaroo tower’의 가장 큰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6천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멜번의 경우 현재까지 확인된 최고가 아파트 거래 기록은 초고층 빌딩인 ‘Australia 108’ 의 펜트하우스로, 매매가는 2,500만 달러에 달했다.
또한 얼마 전까지 ‘도메인’ 사를 운영했던 팀 거너(Tim Gurner) 전 대표가 세인트 킬다(St Kilda)에 자리한 ‘Saint Moritz’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를 구매하고자 했을 때 아파트 측은 3천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너 전 대표가 구매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거래에 만족한다”고 했던 점을 보면 3천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골드코스트 기반의 사업가 론 베이커(Ron Bakir)씨는 지난해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에 자리한 쉐브론 르네상스(Chevron Renaissance) 빌딩의 펜트하우스를 매각하면서 950만 달러를 책정했고, 이 가격에 거래돼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서부 호주(WA) 퍼스(Perth)에서는 지난 2014년 ‘Bellevue Terrace’ 아파트가 1,185만 달러에 매매됐다. 이 금액은 현재까지 퍼스 지역 아파트 최고가 거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달 초 누사헤드에서 거래된 펜트하우스의 경우 브리즈번 북부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매매 가격이다. 브리즈번에서는 지난해 뉴팜(New Farm)에 자리한 ‘Aquila’ 빌딩의 강변 전망 3개 침실 주거지가 65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누사헤드 펜트하우스의 높은 거래 가격은 좋은 조건의 럭셔리 펜트하우스라는 점도 있지만 최근 수년 사이 높아진 주택 가격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도메인’ 사가 최근 내놓은 ‘House Price Report’에 따르면 누사헤드의 중간 유닛 가격은 지난 2014년 이래 80.4%가 상승했다. 이는 호주 전역 도시들 가운데 다섯 번째 높은 성장률이다.
누사헤드의 이번 아파트 거래는 이 지역을 기반으로 고가의 저택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Tom Offermann Real Estate Noosa’ 사가 매매를 맡은 것으로, 이 회사의 톰 오퍼만(Tom Offermann)씨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휴양도시로 이주하려는 이들을 끌어들이는 누사헤드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퍼만씨에 따르면 이번에 거래된 아파트는 이 지역 최고가 기록이지만 조만간 이 기록도 갱신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아파트가 1,10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시장에 나온 상태라는 것이다.
이 매물은 헤이스팅 스트리트 상의 ‘Noosa Court’ 중간층 아파트로 3개 침실에 3개 욕실, 바다 쪽으로 탁 트인 전망의 넓은 거실이 특징이다.
오퍼만씨는 누사헤드의 고급 아파트들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지난 수년 사이 많은 이들이 누사헤드로 이주하고 있지만 새로운 주거지 공급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임대료는 크게 상승했으며, 특히 휴양지 숙박 임대용 고급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다.
오퍼만씨는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해오면서 투자자들이 누사헤드의 부동산에 눈을 돌렸고, 이들은 은행 이자보다 높은 4%의 투자 이익을 거두었다”며 “휴가 시즌, 누사헤드의 고급 아파트는 엄청난 가격에 임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