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지역 주택문제 심화, ‘고용–투자확대 지속’ 전망
지난 2013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주택시장이 올해에도 지속돼 가격 인상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 같은 전망은 관련 업계 종사자 1천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를 통해 나온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특히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시드니의 경우 더욱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주 금요일(13일) 발표된 ‘ANZ / Property Council Survey’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 주택건설 업자, 중개회사 에이전트들은 올해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 지난해보다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해 3개 분기(4월-12월) 상승폭 이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주택가격 상승세를 보면 NSW 주에서 가장 높았으며 캔버라(Canberra),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주, 빅토리아(Victoria) 주 순이었다.
NSW 주의 경우 지난해 3월, 주택가격 성장세가 둔화돼 중간 주택가격이 100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지만 이후 지속적인 상승을 이어 왔다.
‘NSW 부동산위원회’(Property Council NSW)의 제인 피트제럴드(Jane Fitzgerald) 대표는 “강한 국가경제 지표와 함께 부동산 분야 종사자들의 긍정적 낙관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의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실시한 2017년 부동산 시장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분명히 긍정적이다”고 평가한 피츠제럴드 대표는 “조사 대상자들이 자신의 업무 문야에서 직접 겪은 것을 토대로 예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가장 큰 주택가격 성장을 보인 NSW 주의 경우 올해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주 전역의 시장 성장은 물론 고용, 투자 확대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SQM Research’의 루이스 크리스토퍼(Louis Christopher) 대표 또한 올해 시드니 주택시장은 지난해보다 높은 11-16%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지난해 시드니 부동산 시장에 대해 “반반으로 나누어진 결과를 보였다”면서 “일부 지역에서 성장세가 크게 약화된 반면 주택가격 상승은 도심을 중심으로 한 일정 거리 반경 이내에서 아주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 또한 지난 2015년 현상의 반복이 되리라 본다”고 언급한 그는 “첫 2개 분기 동안 가격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낮은 기준금리, 지속적인 인구 성장, 그리고 강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진행 중인 도로 등 인프라 개발은 올해 부동산 시장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SQM Research’는 ‘Housing Boom and Bust Report 2017’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시장 성장 전망은 시드니 주택의 위험한 과대평가를 불러올 수 있으며 내년도(2018년)에는 조정기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부동산 분석회사인 ‘BIS 슈라프넬’(BIS Shrapnel) 역시 시드니 주택가격의 하락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 회사 수석 관리자인 안지 지고마니스(Angie Zigomanis) 경제학자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으며, 2018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고마니스 경제학자는 자사가 내놓은 ‘Residential Property Prospects 2016 to 2019’ 보거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2017-18 회계연도에 주택가격 하락 기미가 나타날 것이며, 하락폭은 3% 정도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광산경기 퇴조와 건설경기 호황이 지나면서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돌아섬으로써 주택가격 약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