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Logic’ 데이터… 지난달(5월) 0.8% 상승하며 16개월 연속 가격 성장 이어가
호주 부동산 가격이 16개월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5월)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0.8%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이로써 호주 전역 주택 중간가격은 78만5,556달러가 됐다.
또한 코어로직 사의 이번 데이터는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이 캔버라(Canberra, ACT)를 제치고 호주 도시에서 두 번째로 주택가격이 높은 수도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의 수도가 호주에서 두 번째 비싼 주택 중간가격을 기록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선임연구원은 “가격 성장이 완화되기를 바라는 예비 구매자들에게는 더 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많은 주택이 건설되기까지 현재의 가격 성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는 시드니로, 중간 주택가격은 140만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는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폭을 보였으며 호바트(Hobart, Tasmania)와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는 가격이 하락한 두 도시였다.
■ Sydney
5월, 0.6% 상승을 보여 현재 중간가격은 144만1,957달러로 집계됐다. 단독주택에 비해 가격이 낮은 유닛 중간가격은 84만8,961달러이다. 시드니는 호주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로 남아 있다.
코어로직은 시드니 주택 시장이 5월에 ‘새로운 이정표’(new milestone)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호주 부동산 시장이 최고의 호황을 보이던 2022년 1월, 기록적인 ‘최고’ 가격과 동일하게 되었음을 뜻한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2022년 1월 이후 시드니 주택가격은 12.4% 하락했지만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상승을 이어가 14.1% 상승을 보였다.
■ Melbourne
멜번은 지난 4월 0.1%의 하락을 보인 후 5월에는 이전 달의 감소폭을 회복해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다시 93만7,289달러가 됐으며 유닛은 61만4,290달러로 집계됐다.
중간가격을 기준으로, 멜번은 시드니, 브리즈번, 캔버라에 이어 네 번째 높은 시장이다.
■ Brisbane
지난달 강한 성장을 보이며 캔버라를 넘어 호주 대도시에서 두 번째로 주택가격이 높은 도시가 됐다. 기록상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멜번이 보였던 성장에 비해 5배나 빠른 증가 속도이다.
실제로 브리즈번의 주택가격은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이후 무려 59.2%가 오른 반면, 멜번의 가격 성장은 11.2%였다.
■ Adelaide
각 도시 가운데 ‘중간 정도의 부동산 시장’으로 간주되는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는 지난달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가격 성장(1.8%)을 보였다. 그렇지만 애들레이드의 주택가격은 전국 중간가격(78만5,556달러)에 비해 저렴한 75만7,448달러에 머물고 있다.
■ Perth
최근 들어 호황을 보이는 퍼스는 지난달에도 호주 도시들 가운데 가장 높은 2.0%의 가격 성장을 기록했다. 이 도시 주택은 지난 12개월 사이, 무려 22%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퍼스는 호주 전국에서 중간 규모의 수도인 브리즈번 및 애들레이드와 함께 호주 부동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퍼스에서 판매 가능한 부동산 수는 지난 5년 평균보다 40% 이상 적다. 이처럼 제한된 공급으로 주택가격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 Hobart
지난달 가격이 하락한 두 도시 중 하나로, 단독주택 및 유닛 모두 각각 0.5%, 0.6% 떨어졌다. 코어로직은 호바트의 매물 주택이 지난 5년간의 평균에 비해 41% 높다는 점을 들어 주택가격 하락을 “수요 감소의 결과”로 설명하면서 주택 매매가 이전 5년간의 평균에 비해 6.4% 낮다고 말했다.
■ Canberra
지난 12개월 사이 2.0%의 가격 성장을 보였던 캔버라는 지난달 0.5% 성장을 이어갔다. 현재 캔버라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96만1,403달러, 유닛은 58만3,587달러로 집계됐다.
■ Darwin
호바트와 함께 지난달,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또 하나의 도시이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다윈은 지난 1년 사이, 상위 가격대 25% 주택의 가격대가 낮아진, 일반적인 추세를 따르지 않은 유일한 도시였다.
지방 지역 부동산 시장은
지방 지역(regions) 주택가격은 각 주 수도에 비해 여전히 저렴하다. 지난 1년 사이, 지방 부동산 가격은 평균 6.8% 증가해 현재 중간가격은 62만6,88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호주 전체 중간가격(78만5,556달러)에 비해 20만 달러 이상 낮은 것이다.
지난달에는 타스마니아와 빅토리아(Victoria) 지방 지역에서만 주택가격이 하락(각 0.2%)했다. 반면 가장 큰 호황을 보이는 퍼스와 마찬가지로 서부호주(WA) 지방 지역도 5월 주택가격은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은 1.8%의 성장을 보였다. WA에 이어 SA 및 QLD 지방 지역 또한 각 1.4%, 1.1%의 가격 상승을 이어갔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