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 자유당 원로 의원들, “내년 주 선거 및 연방 총선도 위험” 경고
호주 자유당 내분-해상공원-레저용 낚시금지 구역 확대 등 주요 정책 탓
NSW 주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정부의 위기가 시작된 것일까? NSW 자유당 원로 의원들이 현 주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며 내년 선거에서 다수당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 일요일(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NSW 주 자유당 원로 의원들은 전날인 8일(토) 치러진 와가와가(Wagga Wagga)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자유당 후보의 참혹한(?) 득표를 놓고 “연립 정부(지유-국민당)가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자유당의 한 의원은 “예상치도 못하게 오렌지(Orange) 지역구를 잃고, 60년 넘게 자유당 텃밭이었던 와가와가 지역구에서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여기서 지면 이제 소수정당과의 의석 수 차이가 6개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립당이 야당이 될 가능성에 직면, 일부 의원들은 탈당할 기미도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번 와가와가 보궐선거가 끝난 뒤 이날(8일) 저녁 진행된 1차 선호도(First Preference Votes) 집계에 따르면 자유당의 줄리아 햄(Julia Ham) 후보가 24.7%로로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그 뒤로 의사이자 학자인 무소속 조 맥길(Joe McGirr) 후보가 24.59%로 그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1차 선호도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어 집계는 어제(13일, 목) ‘선호도 분배’(Distribution of Preferences)로 이어졌다.
맥길 의원은 “이 지역 유권자들은 현재 일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이미 흥분되어 있다”며 낙관적 예측을 감추지 않았다.
한 원로 자유당 의원은 이를 두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주 정부는 각 주요 이슈들을 들여다보고, 잘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 정부의 카운슬 합병과 최근 발표된 해상공원 정책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이라는 진단이다. 최근에는 특히 시드니 북부 뉴카슬(Newcastle)에서 남부 울릉공(Wollongong)에 이르기까지 레저용 낚시 금지구역을 확대하겠다는 주 정부의 계획이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이와 관련 ‘Shooters, Fishers and Farmers 당’은 정부의 계획에 대한 노골적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자유당 내에서도 ‘내년 3월로 예정된 NSW 주 선거에서 자유당의 패배를 암시하는 복선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면서 “와가와가 주민들이 이날 투표를 통해 NSW 여당과 집권 정부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현 NSW 주 정부의 내부 반응은 연방정부(자유-국민 연립)를 비난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주 정부 의원들이 ‘이번 보궐선거의 30% 지지도 변화는 너무 크다’며 이를 연방정부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원로 자유당 의원에 따르면, 당내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의원들은 ‘연방 정부의 내분(자유당 내 당권 경쟁)이 없었더라면 해당 의석은 충분히 획득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