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지난 2년 사이 시드니 전역에서 최소 210대의 고가 승용차 ‘도난’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를 운전한다면… 지난 2년 사이 시드니 전역에서 최소 210대의 고급 승용차를 훔쳐낸 도둑들의 우선 타겟이 될 수 있다.
시드니 전역의 집 앞 도로, 또는 드라이브 웨이(driveway)에서 고성능의 럭셔리 자동차 도난 사건이 지속되면서 경찰이 주목하는 주요 범죄의 하나가 됐다.
NSW 경찰은 지난 2021년 고급 차량 도난 전담팀인 ‘Strike Force Sweetenham’을 구성, 우려 수준에 이른 럭셔리 자동차 도난 사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10대 및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절도범들이 자동차 열쇠를 훔쳐 위해 대문 안으로 침입하는 일이 발생, 위험 상황으로 이어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에 따르면 범죄조직들은 절도범들이 훔쳐낸 고가의 차량을 사들여 자신들의 보다 큰 범죄 행위에 이용하며, 10대 청소년들은 훔쳐낸 고성능의 차량으로 극한의 스피드를 즐기는 등 극히 위험한 행위를 하고 있다.
이달 셋째 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경찰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 동부 및 북부, 고급 주택들이 많은 교외지역에서의 럭셔리 자동차 도난이 많았다. 로워노스쇼어 지역의 모스만(Mosman, Lower North Shore region)은 2021년 이후 2년 사이 55대의 력셔리 자동차가 도난당해 차량 절도범들의 가장 주목하는(?) 곳이었다.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벨뷰힐(Bellevue Hill)과 도버헤이츠(Dover Heights)에서는 각각 50대, 41대의 차량도난 사건이 발생됐다.
절도범들이 가장 많이 주목, 훔쳐낸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210대로 가장 많았으며, BMW(146대), Audi(129대), Porsche(65대), Land Rover(57대)였다.
경찰은 차량절도 범죄를 대상으로 한 작전을 통해 2년 사이 총 3,299건의 범죄에 가담한 393명을 체포했다. 이 범죄 행위들 가운데 2,100건은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것이었다.
경찰은 393명 가운데 155명을 상습범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데이터에 따르면 도난 신고된 차량에 탑승해 있는 경우, 기업체 주차장의 문을 부수고 침입하는 행위, 거주자가 있는 상태에서 대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침입하는 행위 등이 Strike Force Sweetenham 팀에 적발된 가장 일반적인 범죄 행위였다.
차량 절도범들은 주로 완전히 잠기지 있지 않은 창문, 반려동물이 드나들도록 해 놓은 작은 구멍으로 집안의 자동차 열쇠를 훔쳐내고 있다.
NSW 경찰청 수사국장이자 Strike Force Sweetenham 팀을 이끄는 대런 뉴먼(Darren Newman) 형사는 가족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상한 소음이 들리거나 집 주변에서 낯선 사람을 종종 목격하는 경우, 그 외 수상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범죄조직은 훔쳐낸 차량을 상대조직에 위해를 가하거나 심지어 살해하는 데에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상대조직원 살해 계획이 수립되면, 계획된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차량을 절도한 뒤 복제한 번호판을 부착, 살해를 맡은 조직원을 범죄 장소로 이동시키고, 범행 후에는 차량에 남아 있을 수 있는 DNA를 없앤뒤 차량을 불태워버린다.
경찰은 작전상 이유로 Sweetenham 팀이 조사한 차량이 어떤 살인사건에 이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제조사별 도난차량
(2021년 이후 2년 사이)
Mercedes : 210
BMW : 146
Audi : 129
Porsche : 65
Land Rover : 57
Source: Strike Force Sweetenham, NSW Police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