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데이터 기반, 각 주별 범죄율 분석… QLD, 살인-강도-자동차 도난범죄 비율 높아
신체 폭행 비율도 ACT 이어 두 번째 낮은 편… 성폭행 범죄는 퀸즐랜드보다 많아
‘State of Origin’은 호주 최고 인기 스포츠인 럭비 리그의 NSW Blues와 Queensland Maroons 팀 사이에 매년 열리는 ‘한판 대결’이다, 두 지역간 거주민의 자존심 대결로 주목받는 호주 최고의 라이벌 스포츠 경기 중 하나로, 영국 PL(Premier League)의 맨체스터 더비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그렇다면, ‘범죄 발생’ 부분에서의 ‘State of Origin’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퀸즐랜드 주의 ‘압승’(?)이다. 살인에서 강도, 심지어 자동차 절도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 범죄 유형에서 QLD는 NSW의 발생 수치를 넘어선다.
통계청(ABS) 데이터를 활용, 각 주(State and Territory) 범죄율에 대한 분석 결과 NSW는 신체 폭행 범죄에서 ACT에 이어 두 번째 낮으며, 주택침입 범죄는 모든 주 및 테러토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는 모든 정부관할권에서 여러 범죄 발생 비율이 가장 높으며 2021년에서 2023년 사이에는 매년 전체 범죄 피해자의 4%가 신체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NSW의 이 수치는 1.4%이다.
8개 주 및 테러토리를 비교할 때 NSW와 QLD는 범죄율에서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NSW 범죄통계조사국인 ‘NSW Bureau of Crime Statistics and Research’(BOCSAR)가 ABS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NSW의 신체 폭행 범죄 발생 비율은 QLD에 비해 70% 낮으며 주거침입은 QLD가 두 배나 많다.
2023년 QLD의 살인율은 NSW에 비해 29% 높았고, 지난해 절도 범죄는 NSW보다 두 배 많았다. QLD의 강도 범죄 발생 비율도 NSW의 두 배이다.
다만 QLD가 NSW에 비해 뒤처진 유일한 범죄 유형은 성폭행이다. 지난 24년 동안 NSW에서 신고된 성폭행 범죄율은 무려 90%나 급증했다. 이에 비해 QLD의 발생 비율은 44%가 늘어났다.
BOCSAR 최고책임자인 재키 피츠제럴드(Jackie Fitzgerald) 소장은 “ABS의 피해자 설문조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해 각 주별로 비교한 결과 인상적인 결과가 나왔다”면서 “각 정부관할권은 NSW 주의 낮은 범죄율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BOCSAR에서 각 주의 범죄 상황과 함께 청소년 범죄율도 분석했으며, 이 또한 희망적 추세를 보였다”고 덧붙인 뒤 “청소년 범죄율 감소가 중요한 이유는 10대 시기에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츠제럴드 소장은 “우리가 아는 것은 사람들이 잘못된 행위(범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라며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은 때는 청소년기로, 이 시기에 ‘위험감수 행동’ 경향이 있기에 그렇다”고 말했다.
청소년 범죄는 NSW 모든 범죄의 12%를 차지한다. 이는 2018년 18%에서 줄어든 것이며 지난 14년 동안의 범죄 비율과 비교하면 34%가 감소한 것이다. 이들의 주거침입 범죄는 2008-09년에 비해 64% 줄었으며 강도는 50%, 신체 폭행 범죄는 38%가 줄었다, 마약거래 또한 35%, 성폭행(청소년 범죄 중)은 51%가 감소했다.
피츠제럴드 소장은 이처럼 NSW 청소년 범죄 비율이 낮아진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가령 청소년들이 길거리에서 보내는 대신 실내에서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도 그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는 그녀는 “이처럼 청소년들의 여가 활동 방식 변화가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NSW의 청소년 범죄는 여전히 일부 지방 지역에서 큰 문제로 남아 있다. 북서부 내륙 도시 버크(Bourke)의 청소년 범죄율은 NSW 전체 평균의 19배에 달하며, 인근에 있는 브르워리나(Brewarrina)는 13배가 높다.
NSW 노동당 정부는 올해 청소년들이 한 모텔에 침입하여 강도 행각을 벌이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이후 특히 모리(Moree) 등 NSW 북부 지방 타운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범죄를 해결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올해 3월, 주 정부는 범죄로 기소된 청소년의 보석 관련 법을 크게 강화했고, 남의 집을 무단으로 들어가거나 자동차 절도를 했다는 내용을 개인 SNS를 통해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해 놓았다.
주 정부의 청소년 범죄 관련 새 법률은 또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있는 동안 심각한 주거침입이나 차량 절도 행각을 벌인 14~18세 청소년에게 추가 보석금 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이 법률은 NSW 노동당 내부에서도 의견 갈등이 있었으며, 일부 당 고위 인사들은 민스(Chris Minns) 주 총리가 청소년 보석금 법률을 강화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NSW 청소년 범죄 기소자
2003-04 : 2,811명
2004-05 : 2,951명
2005-06 : 3,065명
2006-07 : 3,218명
2007-08 : 3,501명
2008-09 : 3,555명
2009-10 : 3,575명
2010-11 : 3,332명
2011-12 : 3,018명
2012-13 : 2,972명
2013-14 : 2,541명
2014-15 : 2,493명
2015-16 : 2,494명
2016-17 : 2,358명
2017-18 : 2,468명
2018-19 : 2,277명
2019-20 : 2,310명
2020-21 : 2,169명
2021-22 : 2,047명
2022-23 : 2,321명
2023-24 : 2,367명
-14년 사이 34% 감소
Source: BOCSAR
■ NSW 청소년 구금 시설 재소자 수
2004 : 266명
2005 : 286명
2006 : 304명
2007 : 335명
2008 : 427명
2009 : 423명
2010 : 425명
2011 : 406명
2012 : 342명
2013 : 323명
2014 : 284명
2015 : 308명
2016 : 282명
2017 : 290명
2018 : 288명
2019 : 276명
2020 : 193명
2021 : 199명
2022 : 189명
2024 : 175명
2024 : 247명
-매년 6월 60일 기준.
Source: BOCSAR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