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개발된 초간단 환경 오염방지 장치, 세계를 사로잡다
세계 곳곳의 강과 하천이 부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환경오염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가운데 호주에서 개발된 간단한 환경 오염방지 장치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명 Drain Sock(배수구 양말) 로 불리는 이 장치는 특히 집중호우가 지나간 후에 강과 하천으로 유입되는 많은 부유 쓰레기들을 걸러내는 데 효과적이어서 풀과 나뭇조각은 물론 병, 플라스틱 등의 생활 쓰레기들이 배수구로부터 강과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싸고 효율적인 해결책으로 각광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금주초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서부호주 퍼스 남쪽의 퀴나나(Kwinana)시 당국에서 설치한 배수구 거름망 Drain Sock이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월, 퀴나나 시에서는 한차례 거센 비와 폭풍이 지나간 뒤, 쓰레기를 걸러 내기 위해 2개의 지역 배수구 입구에 그물망을 설치했는데 아주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캐롤 아담스(Carol Adams) 퀴나나 시장은, 퀴나나 시 당국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이 배수구 거름망에 관한 한 장의 사진에 무려 2천5백만 명이 넘는 전 세계 사람들이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잠비아 및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로부터 전화 또는 이메일로 일주일에 5건 정도의 문의를 받고 있으며 또한 칠레, 브라질, 포르투갈 등 많은 유럽 국가들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다. 심지어 캐나다 기상 관측소에서는 인터뷰를 요청해오기도 했다. 42,000명의 시민들이 전부인 이 작은 도시에서,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발한 생각을 해냈다는 것에 모두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아담스 시장은, 이 배수구 거름망은 퀴나나시가 하천에서 쓰레기를 수작업으로 청소하는 데 드는 인건비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안해낸 것이라고 밝혔다.
“때로는 쉽고 단순한 생각에서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온다”
“보통 가정의 배수구에 거름망을 씌워놓으면 실제로 그 배수관에서 나오는 쓰레기, 나뭇잎 조각들을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이용해서 우리 도시와 마을 배수구로부터 쓰레기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면서 아담스 시장은 “배수구 청소를 전담하는 팀이 따로 있어서 배수구 양말(거름망)을 들어 올려 건조시킨 후 다시 쓰레기를 분류 한다. 지난 겨울에는 이 유지보수팀이 숲지대로 유입될 뻔한 쓰레기를 370kg이나 수거했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녹색류를 제외한 모든 쓰레기들이 성공적으로 폐기되었다.” 고 밝혔다.
쓰레기 재활용해 도로건설 하기도
한편 퀴나나시와 인접한 콕번시(Cockburn City)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는 최초의 서부호주 지방당국이 되었다. 포트 쿠지(Port Coogee)의 도로를 포장하는 데 사용 된 아스팔트 혼합물에, 호주 전역의 슈퍼마켓에서 수거한 4만여 개의 일회용 비닐봉지가 용합되어 사용된 것.
“슈퍼마켓에서 흔히 얻을 수 있는 과자나 빵을 담은 비닐봉지에서 나오는 오래된 연질 플라스틱이 바로 그것이다.”라는 것이 도시의 폐기물 교육 담당관인 니키 레저(Nicki Ledger)씨의 말이다. 레저씨에 따르면 내년에는 이 도로보다 100배 이상 더 큰 도로를 포장하는 것이 콬번시의 계획이다.
이 아스팔트 혼합물에는 900개의 프린터 토너 카트리지와 자동차 타이어 고무 210kg, 재활용 아스팔트 7톤이 포함되어 있다. 호주 기업 도너(Downer)사가 만든 이 제품은 작년에 이미 멜번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도너사의 WA 매니저 필 스트랩(Phil Strapp)씨는 이 제품이 실제로 쓰레기 매립장에서 쓰레기를 분리해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동부 해안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이 제품은 내구성 및 현지 환경에서의 작업성 등이 검증되었기 때문에 서부호주의 환경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퍼스의 카운슬 캐닝시티(Canning City)도 금주 윌레튼(Willetton) 지역의 도로포장을 위해 58,000개의 플라스틱 병과 37,500개의 맥주병이 포함된 유사 방식의 아스팔트 혼합물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아담스 시장은 “이러한 당국의 결정은 결국 전 세계의 사람들이 자신의 뒤뜰에 대해 걱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집 뒤뜰을 청소할지, 그리고 이 청소에 지역 카운슬의 역할이 무엇인지 궁리하게 되는 것”이라며 호주의 환경 혁신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는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이경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