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 조직 ‘Brothers 4 Life’ 설립자, 도서 안에 감춰
NSW 주의 가장 위험한 수감자 중 하나로 꼽히는 폭력조직 ‘Brothers 4 Life’ 설립자 바삼 함지(Bassam Hamzy)가 가장 엄격한 보안을 자랑하는 고울번(Goulburn) 소재 중범죄자 교도소인 ‘수퍼맥스’(SuperMax)에서 휴대전화를 교묘하게 반입, 외부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주 목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수퍼맥스’ 교도소는 이날 교도소 내 도서관에 비치된 한 도서 안에 감추어져 있던 3인치(약 7센티미터) 크기의 소형 휴대전화기를 발견했다. 휴대전화기는 두터운 도서의 제본된 부분을 파 낸 뒤 그 안에 감추어져 있어 책을 펼쳐들기 전에는 발견되지 않는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을 발행하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는 ‘수퍼맥스’ 교도소 직원의 제보를 통해 이 휴대전화가 살인죄로 복역 중인 바삼 함지와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이어 이 휴대전화가 얼마 동안이나 교도소 내에서 사용되었는지, 또 얼마나 자주 누구와 통화했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극히 위험한 수감자’로 분류되어 있는 바삼 함지는 현재의 고울번 소재 ‘수퍼맥스’로 이송되기 전 지난 2008년 리스고 교도소(Lithgow prison)에 수감되어 있을 당시에도 감옥 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된 사례가 있다.
당시 5월에서 6월 사이 그는 리스고 교도소에서 휴대전화로 하루 450통 이상 외부와 통화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바삼 함지는 교도소에 수감 중임에도 불구, 휴대전화를 이용해 ‘B4L’ 조직원들에게 시드니와 멜번 일대에 엄청난 양의 마약 공급을 지시했으며, 또한 다른 불법 갱 조직의 위협을 중재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NSW 주 교정서비스 당국은 “최고 보안을 유지하는 ‘수퍼맥스’ 교도소 안으로 휴대전화가 반입된 것에 대해 정확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NSW 교정부의 데이빗 엘리엇(David Elliott) 장관은 “교도소 안으로 물품을 몰래 반입하려는 시도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마찬가지”라면서 “하지만 그런다 해도 우리는 이를 찾아낼 것이며, 그에 따른 추가 처벌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서관의 도서 안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된 후 ‘수퍼맥스’ 측은 모든 수감실 및 수감자 물품을 조사했으며, 불법 휴대품인 라디오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