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제출 재무보고서에서 언급, 미국 외 호주-캐나다 될 듯
호주에서도 승인을 앞두고 있는 백신 제조사 ‘모더나’(Moderna)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생후 6개월 이상의 호주 아이들도 시험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최근 미 정부에 제출한 재무보고서에서 6개월-12세 사이의 건강한 어린이 약 6천 명을 대상으로 계획된 임상실험 관련 정보를 언급했다.
보고서에서 모더나는 “이 연구는 미국을 비롯해 최대 2개 국가(e.g. Canada and/or Australia)에 등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재정부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장관은 모더나 사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세부 사항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임상시험 승인을 위해서는 호주 규제당국인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TGA)에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밍엄 장관은 “모더나 사가 12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글로벌 시험의 일부로 호주를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정부는 어린 아이들을 포함하여 모든 이들이 백신을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일반적인 안전검사와 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장관은 “호주는 지구촌 및 과학계의 일원으로 어떤 조치가 안전한지를 분명히 하고자 신중하게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연방 보건부의 전 의료 부국장인 닉 코츠워스(Nick Coatsworth) 박사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백신시험 소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중파 방송 ‘Nine Network’와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의학-과학실험 분야에서 선두적 위치에 있으며, 이곳에서 그런 시험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확실히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또 그런 증거가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은 현재 호주 의약품 규제당국인 TGA에서 검토 중이지만 그렉 헌트(Greg Hunt) 연방 보건부 장관은 지난 8월 8일(일), “2주 이내 호주에서의 접종이 승인될 것”이라며 9월 중순부터 전국에 배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5월, 2천500만 도스의 모더나 백신을 주문한 바 있다. 연방 보건부에 따르면 TGA에서 접종승인이 되면 9월에 100만 도스, 10월부터 12월 사이에 각각 300만 도스가 접종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16세 이상에게만 백신접종이 승인된 가운데 정부는 최근 12세에서 15세 사이 청소년에게도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한 상황이지만, 현재까지는 건강상 문제가 있는 청소년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