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라마린 소재 폐수 집수장 채취 샘플에서… 일부 국가에서만 확인된 희귀 변이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멜번(Melbourne, Victoria)의 한 폐수처리장에서 새로운 ‘오미크론’(Omicron) 하위 변이가 발견됐다.
지난 4월 15일(금), 공영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BA.4 또는 BA.5로 식별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는 멜번 북서부 툴라마린(Tullamarine)의 폐수 집수장 채취 샘플에서 확인됐다.
올해 3월 현재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4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덴마크, 영국에서 발견된 바 있으며 BA.5는 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왔다. 또 홍콩에서도 한 건의 사례가 보고된 상태이다.
BA.4와 BA.5 계통은 아직 희귀한 사례이며 전염병 학자들이 연구할 만한 이 하위 변이의 샘플은 거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집된 새로운 변이의 샘플은 200개 미만이다.
지금까지의 예비 데이터를 통해 전염병 전문가들은 BA.4와 BA.5에 대해 자연계의 다른 오미크론 변이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WHO의 전염병 선임 연구원인 마리아 반 케르코프(Maria Van Kerkhove) 박사는 지난 4월 13일(수)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과학자들이 계속해 새로운 변이를 추적하겠지만 현재까지의 초기 연구 결과는 BA.1 및 BA.2 균주와 새로운 변이 사이에 거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반 케르코프 박사는 “우리는 오미크론의 이전 하위 계통과 비교해 BA.4 또는 BA.5에 감염된 이들의 역학에서 어떤 변화도 감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WHO 비상 상황 최고 책임자인 마이클 라이언(Michael Ryan) 국장은 바이러스의 진화를 도표화 하는 것이 팬데믹의 다음 단계에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놓칠 수 없다”며 “바이러스가 지하로 침투하게 되면 무엇이 다시 돌아올지 모르기에 이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빅토리아 주 보건 당국이 지난 달(3월) 시행한 폐수 테스트에서는 BA.2가 지배적 균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