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대 연구팀의 7년에 걸친 연구, 사망위험 39%-심혈관질환 21% 감소 입증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운동이 부족한 이들에게 정기적인 걷기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연구원들은 폭넓은 연구를 통해 일정 수의 걷기가 건강에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밝혀냈다.
시드니대학교가 이달 첫 주 내놓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9,000~1만 보를 걷는다면, 주로 앉아서 생활함으로써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결과를 상쇄할 수 있다.
7만2,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하루 최대 약 1만 걸음을 걸을 때마다 사망위험이 39%, 심혈관질환은 21%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매튜 아마디(Matthew Ahmadi) 박사는 이 결과에 대해 “일상적인 걷기가 앉아서 생활하는 행동으로 인해 건강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지 여부를 측정한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디 박사는 “이는 결코 지나치게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이들을 위해 ‘한숨 돌리게 하는’(get-out-of-jail card) 게 아니다”면서 “모든 (신체의) 움직임이 중요하며 사람들이 매일 걸음 수를 늘려 어쩔 수 없이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함으로써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중요한 공공보건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들은 이번 연구에서 신체 활동을 측정하기 위해 7일 동안 손목에 가속도계 장치(accelerometer device. 운동하는 사람의 진동과 움직임을 측정하는 장치)를 착용한 7만2,174명의 개인에 대한 데이터를 사용했다. 가속도계 데이터는 일일 걸음 수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추정하는 데 사용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 작업에 참가한 개개인의 병원 입원 데이터와 사망 기록을 연결하여 참가자의 건강 궤적을 추적했다.
그리고 7년 후, 참가자들 사이에서 1,633명의 사망자와 6,190명의 심혈관질환 환자가 발생했다.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앉아서 일하는 시간의 신체적 악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일일 걸음 수는 9,000~1만 걸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보고서 수석 저자인 임마뉴엘 스타마타키스(Emmanuel Stamatakis) 교수는 두 경우(사망위험 및 심혈관질환) 모두 하루 4,000~5,000걸음을 걸을 때 효과의 50%가 달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걸음 수는 지역사회 사람들과 실제로 건강 전문가가 신체활동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형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체활동 측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