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프린세스 유람선에 대한 조사 결과 NSW주 보건부가 “심각한”, “변명의 여지없는”, “설명할 수 없는” 실수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드니항에 정박해 승객을 하선시킨 후 호주 전역에서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루비프린세스호에 대한 특별검사 최종보고서가 14일 발표됐다. 특검은 최종 보고서가 완료된 후 주정부에 제출했으며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이를 바로 공개하기로 결정해 14일 공개됐다. 주총리는 주말 보고서를 검토한 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대로 17일 루비 프린세스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NSW주 보건부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호주인이 겪은 “상상할 수 없는 손실”에 대해 “무조건” 사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두 차례 항해 후 코로나19 확진 의심 환자가 있는 상태에서 승객 수천명이 하선하도록 허용된 이후 4월 설립됐다. 프린세스 크루즈가 소유한 이 배는 두번 항해 모두 시드니에 정박했으며, 당시 일부 승객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하선 후 몇 주 동안 호주 각지는 물론 전세계로 귀가한 승객 66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28명이 사망했다. 당시 루비 프린세스호는 호주 최악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진원지였다.
특검은 조사 결과에서 주정부 보건당국의 루비 프린세스 처리가 “심각한 실수”와 “변명의 여지가 없는”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NSW주 보건부는 지난 3월 10일 코로나19 ‘의심 사례’ 정의 변경 사실을 유람선이 인지하도록 확인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했다면 “루비 프린세스호에서 그러한 사례 확인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NSW 보건부가 그러한 사람들이 객실에 격리되도록 확인했어야 했다. 이는 심각한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루비 프린세스호가 아무런 조치도 필요하지 않은 저위험으로 분류한 기준이 된 NSW주 보건부가 사용한 위험등급체계는 “정당화될 수 없을 분 아니라 불가해”하며 “심각한 실수”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특검에 제출되거나 청문회에서 증인이 제공한 증거 중에 예방책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결정이 어떻게 적절하거나 합리적인지 만족스럽게 설명하는데 상식적으로 비슷해 보이는 것도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한 공중보건 명령에 반해 하선한 승객들이 타주와 해외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락한 명령도 비판했다. 승객들에게 숙소를 제공하지 않은 NSW주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을 화살이 향했다. “공중보건 명령 조건에 따라 주정부는 주민이 아닌 승객 전체에게 적당한 숙소를 제공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인간생물보안 규정에 대한 광범위한 권고안만을 내놓았다. 주정부와 연방정부 부서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더 잘 알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브렛 워커 특검은 “정책결정에서 실수와 실패는 대부분 전문가 패널 의사와 더 광범위하게 NSW주 보건부에서 인정했”고 “다시 같은 일을 당한다면 다시 일을 처리했을 것”이라며 해결해야 할 ‘시스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성명서를 통해 보고서가 “우리측 누구도… 루비 프린세스가 승객을 하선시키는데 있어서 당국을 호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말했다. 루비 프린세스 관련 NSW주 경찰 수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조디 맥케이 NSW주 야당 대표는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연방 노동당과 녹색당은 주정부 특검에 연방관료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부족했다며 연방차원의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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