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국서 최대 2년까지 체류 혜택 부여… 디지털 여건-세금 문제 등 잘 살펴야
한때, 어렵게만 여겨지던 ‘디지털 노마드 라이스프타일’이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원격근무 붐으로 인해 점차 확산, 이제는 전 세계적 추세가 되고 있다.
‘Digital Nomad’라는 용어는 은퇴자들이 노후의 삶을 여행으로 보내며 즐기는 것을 빈댓 ‘그레이 노마드’(Grey Nomad)에서 나온 것으로, 지난 1997년 호주에서 제작한 ‘Grey Nomads’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처음 사용했다. 당시의 이 다큐는 호주의 은퇴 노인들이 캐러밴을 이용해 호주 전역을 여행하면서 곳곳의 캐러밴 파크에 임시 주거지를 마련해 한동안 지내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는 이들의 색다른 삶을 다룬 것이었다.
전염병 사태가 완화되고 2023년을 기해 ‘With COVID’로 전환되면서 현재 전 세계 40개 이상 국가에서 digital nomads remote work visa를 제공하며 보통 체류 허용 기간은 1년, 여기에 연장 옵션이 추가된다.
가장 최근, 이 대열(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공)에 합류한 국가는 일본이다. 아울러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올해 하반기, 이를 도입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분명, 랩톱 컴퓨터를 휴대하고 전 세계 국가를 여행하면서 온라인 연결망을 통해 평소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삶의 방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런 라이프를 즐기려면 살펴보아야 할 여건들이 있다.
▲ 디지털 노마드는= 오늘날, 다양한 장소를 여행하고 한동안 생활하면서 원격을 일하는 이들을 말한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연결망이 필요하다.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실은 개인 숙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이 연결된 체류 지역 커피숍, 또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공동작업 허브를 이용할 수도 있다.
▲ 디지털 노마드 증가 배경= 대부분 짐작하듯,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대유행이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의 확산 추세를 부추켰다. 멜번대학교 인류학 선임 강사인 폴 그린(Paul Green) 박사는 “이것(팬데믹)이 원격근무에 대한 이야기를 바꾸고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디지털 유목민’의 삶을 실현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팬데믹 봉쇄 조치와 재택근무 명령으로 인해 원격근무 및 어느 장소에서든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일반화되었다”면서 “점차 더 많은 기업과 조직이 다양한 원격 고용 모델 및 그 관행을 수용함으로써 이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고 덧붙였다.
▲ 디지털 노마드를 원하는 이들의 증가 이유= 그린 박사에 따르면 ‘digital nomadism’이 외형적으로는 목가적 생활 방식으로 가는 길을 제공한다. “이는 세계 최고 해변에서의 삶과 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구축되었다”는 그린 박사는 “사람들은 또한 치앙마이(Chiang Mai)나 발리(Bali) 등 여러 장소와 인기 있는 디지털 노마드 허브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공동체의 매력에 이끌린다”고 말했다.
▲ digital nomad visa는= 다른 국가 사람들이 자국에서 일정 기간 체류하며 원격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자이다. 노마드들의 수입원은 일반적으로 그들이 이주하려는 국가 외부에 위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 등록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경우 비록 외국인이라 해도 스페인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신청할 수 없다.
비자 유효기간은 일반적으로 12개월이며 발급 국가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가 영주비자 취득으로 가는 첫 단계가 될 수도 있다.
▲ 비자취득 비용= 이 비자를 취득하려면 수백 달러에서 3,000달러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비용은 어느 국가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다르다. 가령 바베이도스(Barbados. 서인도 제도 카리브 해 동쪽의 섬)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 비용은 미화 2,000달러(호주화 약 3,000달러)이다. 반면 스페인의 유사한 비자취득 비용은 80유로(호주화 약 130달러)에 불과하다.
▲ 비자취득 요건= 이 또한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부 국가의 예를 보면, 바베이도스(Barbados)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12개월간의 체류를 허용하며 신청비는 미화(이하 US 달러) 2,000달러, 5만 달러 이상의 자산보유를 증명해야 한다. 노마드 비자로 체류할 경우 이 국가에 소득세를 납부할 의무는 없으며, 데이터 크라우드소싱 웹사이트 ‘Numbeo’(numbeo.com)가 제공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보면, 바베이도스의 생활비는 호주에 비해 약 8.5% 높은 편이다.
그리스 또한 12개월간 체류(연장 가능)를 허용하며 비자 신청비는 75유로, 월 3,500유로의 소득 증명이 필요하다. 또 체류 6개월 후부터 납세 거주자가 되어 세금을 내야 하는데, 이는 소득에 따라 달라진다. Numbeo 데이터 기준으로 그리스의 월 생활비는 호주에 비해 25.7% 낮은 편이다.
비자신청비가 저렴한 국가로는 헝가리도 있다. 이 나라도 12개월 체류 허용에 비자연장이 가능하며, 신청비는 110유로이다. 월 2,000유로의 소득을 증명해야 하며 헝가리 또한 그리스처럼 체류 6개월 후부터는 납세자가 되어 개인소득세와 사회보장세를 납부해야 한다. 생활비는 호주에 비해 40.4% 낮은 편이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시행하는 국가 대열에 가장 최근 합류한 일본의 경우, 체류 허용 기간은 6개월이며 소득증명은 1천만 엔(Yen)을 입증해야 한다. 신청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호주와 이중과세 협정이 체결되어 개인과 기업이 양국에서 소득에 대한 이중과세를 부담하지 않도록 보장한다. Numbeo 지수를 보면, 일본의 생활비는 호주에 비해 31.2% 낮은 수준이다.
▲ 추가로 고려해야 할 사항=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자 한다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 직업 전망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요소를 기반으로 체류 국가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그 명백한 요소에는 위에서 강조한 내용들(비자연장, 생활비, 소득/저축 증명서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 외에도 체류하고자 하는 국가의 날씨, 인터넷 범위 및 속도, 안전(사이버 보안, 경제 안정 및 사회적 안전), 교통 인프라, 문화, 언어 장벽, 건강보험 그리고 고립감(외로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린 박사는 고립감, 즉 외로움은 디지털 노마드들의 주요 관심사라고 말한다. 어떤 경우에는 외로움 또는 향수병으로 비자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린 박사는 “디지털 노마드의 경우 자신의 고민이나 걱정, 어려움을 다른 노마드들과 공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면서 “라이프스타일은 성취를 중심으로 구축된 꿈의 라이프에 대한 집단적 기대와 강력한 미디어 이미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린 박사는 이어 “이런 점에서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생활방식에 매력을 느낀다면 원격 근무자로서 지속 가능한 삶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술, 교육 배경 또는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는지’ 본인 스스로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납세 여부= 각 국가 방침에 따라 다르다. 즉 세금 전액을 납부해야 하는 국가가 있고 공제 혜택을 받거나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체류 중인 노마드가 본국에서 세금을 내고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그리스(1년 체류 허용)에서는 처음 6개월 동안에만 지방소득세(local income tax)를 면제해 준다.
▲ 디지털 노마드-관광-취업비자 차이점= 이들 세 가지 비자는 모두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있기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먼저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원격 근무자가 합법적으로 (해외 기업의 경우) 근무하고 외국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보통 6개월에서 1년간 유효하다.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신청인의 소득/저축 증명이 필요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여러 고객 또는 기업과 협력 유연성이라는 장점이 있다.
△관광비자는 말 그대로 관광을 목적으로 발급해주는 비자로 단기간, 자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관광비자 발급에는 특별한 요구사항이 없으나 관광 활동으로 제한된다. 즉 이 비자를 갖고 여행지 국가에서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비자는 보통 몇 주에서 몇 달(보통 90일)간 유효하다.
△취업비자는 개인이 특정 직업 또는 고용주를 위해 외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수년간 유효할 수 있으며, 영주비자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보통은 고용주의 후원이 필요하며, 이 비자를 받은 근로자는 특정 직업 또는 고용주에 묶여 있게 된다.
▲ 원격근무 적합한 국가는= 당연히, 노마드가 원하는 바에 달려 있다. 일부 디지털 노마드는 빼어난 자연 환경에서의 모험적 경험에 관심이 있는 반면, 다른 일부는 대도시를 원할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자 하며, 다른 이들은 이미 가족이나 친구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장기간 체류하고자 할 것이다. 따라서 이는 노마드 각자의 상황에 달려 있다.
사이버 보안회사 ‘Nordlayer’(nordlayer.com)는 네 가지 실용적 기준, 즉 △사이버 안전, △경제적 안정, △디지털 및 물리적 인프라, △사회적 안전에 따라 가장 매력적인 국가 순위를 매기는 ‘글로벌 원격근무 지수’(global remote work index)를 마련했다.
이 기준에 따른 상위 5개 목록에는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스웨덴이 나란히 자리했다.
하지만 이 지수는 일부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더 중요할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이나 자연 풍경 등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지수 상위권 국가들은 체류하는 동안의 생활비 부담이 더 큰 경향이 있다.
■ Digital Nomad Visa 제공 국가
Korea(south) : 1년(이후 연장 가능)
Philippines : 1년(이후 연장 가능)
Thailand : 10년
Indonesia : The E33g Visa로 1년 체류
Dubai : 12개월
Georgia : 365일 무비자로 12개월 체류 가능
Armenis :1년(이후 연장 가능)
Cyprus : 1년(이후 연장 가능)
Montenegro : 2년(이후 연장 가능)
Italy : 12개월
Hungary : 1년(이후 연장 가능)
Romania : 1년(이후 연장 가능)
Latvia : 1년(이후 연장 가능)
Czech Republic : 1년(이후 연장 가능)
Estonia : 12개월
Norway : 2년(이후 연장 가능)
Greece : 1년(이후 연장 가능)
Croatia : 12개월
Portugal : 1년(이후 연장 가능)
Spain : 1년(이후 연장 가능)
Iceland : 6개월
Cape Verdo : 6개월(이후 연장 가능)
Namibia : 6개월
Seychelles : 12개월
Mauritius : 1년(이후 연장 가능)
Bermuda : 1년(이후 연장 가능)
Mexico : 1년(이후 연장 가능)
Belize : 6개월(이후 연장 가능)
Costa Rica : 1년(이후 연장 가능)
Panama : 9개월(이후 연장 가능)
Curacao : 6개월(이후 연장 가능)
Anguilla : 12개월
Montserrat : 12개월
Antigua and Barbuda : 2년
Dominica : 18개월
Grenada : 1년(이후 연장 가능)
Colombia : 2년
Ecuador : 2년
Brazil : 1년(이후 연장 가능)
Uruguay : 6개월(이후 연장 가능)
Argentina : 6개월(이후 연장 가능)
Japan : 6개월
-비자 시스템이 바뀔 수 있으므로 최종 확인 필요
Source : Nomads Embassy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