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 서비스 플랫폼 ‘PEXA’ 수치, 지난 회계연도 현금 매입 610억 달러 규모
Sydney CBD-Marsden Park-Mosman-Darling Point 등 구입시 현금 지급 비율 높아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주택구입 경제성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광역시드니 일부 교외지역에서는 은행 담보대출(mortgage)에 의존하지 않고 다운사이징 주택, ‘트리 체인지’(tree-change) 휴가지 주택, 심지어 투자용 부동산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부동산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PEXA’가 이달 셋째 주 내놓은 수치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023-24년), NSW에서의 부동산 매입시 현금으로 지출한 규모는 61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7%가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주로 인기 교외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해당 지역의 치솟을 부동산 가격으로 많은 재정을 확보하게 된 이들이 다운사이징을 위해 새 주택을 구입하거나 고급 아파트를 장만하면서 현금으로 매입한 때문이다.
주택 구입에서 현금 지불이 가장 많은 곳은 시드니 CBD로, 지난 회계연도 동안 현금 지출은 16억 8,700만 달러였다. 이어 마스든 파크(Marsden Park)가 11억 2,2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또한 부유층 교외지역으로 꼽히는 모스만(Mosman. 10억 9,500만 달러), 달링포인트(Darling Point. 6억 8,800만 달러), 랜드윅(Randwick. 5억 2,700만 달러)도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한 이들의 비율이 높았다.
모스만의 경우 현금으로 구매한 주택의 중간가격은 270만 달러, 달링포인트는 250만 달러로 조사됐다.
PEXA 수석 경제학자인 줄리 토스(Julie Toth) 연구원은 부유한 교외지역 구매자는 모기지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낮으며 일부는 가족이나 다른 소유 부동산 지분, 또는 대체 자금조달 방식이 있어 담보대출에 의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상위 계층에서는 확보할 수 있는 자금원이 더 다양하기에 모기지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토스 연구원에 따르면 현금 구매로 주택 거래가 이루어진 지역은 인기 교외지역이었다. 시드니 CBD에서 모기지 없이 현금으로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165만 달러였다.
모스만, 본다이비치 등에서 현금 거래가 많은 것 또한 기존 소유 부동산으로 높은 자본 이득을 본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새 주택을 마련해 이사할 때 반드시 모기지가 필요한 게 아니다”는 토스 연구원은 “인구조사를 보면 누가 부동산을 완전 소유(모기지 없이)하고 있는지, 이들의 거주지가 어디인지를 알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세대간의 이야기이며 대개는 평생 모기지를 갚아온 노년층”이라면서 “따라서 나이든 거주자가 많고 부유한 거주민이 있는 교외지역에서 현금 거래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녀는 현금 구입 비율은 은퇴자들에게 인기 있는 지방 지역 도시에서 더 높았다고 말했다. 미드코스트 카운슬(Mid-Coast Council) 구역, 해안에서 멀지 않은 내륙 타운 글로세스터(Gloucester)에서 부동산을 구매한 이들의 3분이 2는 현금으로 지불했다. 이 도시의 부동산 거래는 주택보다 넓은 토지가 더 많았다. 토스 연구원은 “아마도 이들은 먼저 토지를 매입한 후에 주택을 건축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Atlas’ 사의 마이클 쿰스(Michael Coombs) 대표는 기존의 가족용 주택을 판매하고 더 작은 주거지를 마련하려는 다운사이저로부터 비교적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
그는 “넓은 가족 주택을 갖고 있는 경우 판매를 서두르지 않는다”며 “이들은 모기지 대출이 있어 부담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또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높은 이익을 볼 수 있기에 시장 상황에 맞춰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장기적 안목으로 부동산을 매입했고, 이를 통해 부를 늘렸다”며 “일부 소유자는 30년 전에 300만 달러를 지불한 주택을 이제 3,000만 달러에 판매한다”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모기지 없이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구매 에이전트인 리치 하비(Rich Harvey)씨 또한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쌓고, 작은 규모의 주거지로 이주하려는 은퇴 연령의 고객을 자주 만나고 있다. 또한 많은 자금을 갖고 호주로 이주한 신규 이민자, 기존 사업체를 매각한 부유한 사업가들 또한 주택 매입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주택구입에서 현금 지불 비율 높은 NSW 교외지역
(Suburb : 현금 구매 총 가치-$M / 현금 구매 주택의 중간 가격)
Sydney : $1,686.6 / $1,650,000
Marsden Park : $1,121.7 / $850,616
Mosman : $1,095.2 / $2,700,000
St Leonards : $816.4 / $1,390,000
Oran Park : $739.7 / $920,000
Waterloo : $689.7 / $1,050,000
Darling Point : $688.4 / $2,500,000
Bondi Beach : $685.7 / $1,856,000
Sanctuary Point : $533.9 / $750,000
Randwick : $527.4 / $1,460,000
Source: PEXA Group
■ 현금지불 주택 거래 비율 높은 NSW 교외지역
(Suburb : 현금 구매 비율 / 현금 구매 주택의 중간 가격)
Gloucester : 67.7% / $542,500
Braidwood : 59.4% / $675,000
Tenterfield : 59.4% / $375,000
Temora : 56.6% / $330,000
Lismore : 56.1% / $459,000
Lake Cathie : 55.8% / $812,500
Laurieton : 55.7% / $710,000
Moama : 54% / $300,000
Milsons Point : 54% / $2,055,000
Narooma : 53.9% / $750,000
Source: PEXA Group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