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감염위험 상승… 7월 23일(금)부터 8주간 예정
빅토리아(Victoria) 주 및 광역시드니 등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호주와 제한적 여행 허용, 즉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구축해 이를 진행해온 뉴질랜드(NZ) 정부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이를 잠정 중단한다고 지난 7월 23일(금) 밝혔다.
이로써 호주인들은 이날 밤 11시59분부터 검역 일환으로 격리 없이 NZ를 방문할 수 없게 됐으며, 호주에서 체류하다 귀국하는 뉴질랜드인들도 도착 후 다양한 검역 및 자가 격리 조리를 받게 된다. 이 조치는 앞으로 8주간 이어진다.
앞서 지난 4월 6일 NZ의 자신다 아덴(Jacinda Kate Laurell Ardern) 총리는 호주와의 트래블 버블 구축을 발표했으며, 4월 18일 밤 11시59분(호주 동부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9시59분)부터 시작된 바 있다. 이로써 호주인들은 검역절차 없이 뉴질랜드에 입국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 조치(트래블 버블)에 따라 NZ에서 호주로 입국하는 무검역 입국은 올해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이날 아덴 총리는 성명을 통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위험 상황이 바뀌었다”며 “뉴질랜드 국민들이 COVID-19로 인한 과도한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 중단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아덴 총리는 “500만에 이르는 우리 국민은 보건 및 경제적 측면에서 NZ를 강력한 위치로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COVID-19의)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ubble’은 전염병 등 감염 질환이 발생해 물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할 때 예외적으로 타인과 만날 수 있도록 허용되는 제한된 규모의 모임을 일컫는다. 따라서 ‘travel bubble’은 어떤 규정을 전제로 여행을 허용하는 것으로, 일명 ‘Green Zone Flights’라고도 부른다.
이날 성명에서 아덴 총리는 “우리는 트래블 버블이 다시 시작되기를 원한다”는 것도 밝혔다. 다만 “안전해야 한다”는 전제를 덧붙였다.
현재 NZ 정부는 8주간 잠정 중단을 계획했지만 이후 재평가를 통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재평가에는 △NSW 주를 비롯해 호주의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감염자 발병 억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극히 적을 경우 등이 포함된다.
한편 지난 4월, 호주-NZ간 트래블 버블 구축을 발표할 당시 아덴 총리는 “이 조치가 언제든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