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Logic’ 데이터… 지난 1년 사이 상승폭 8.9%, 올 2월에만 추가로 0.6% 올라
급격하게 치솟은 이자율과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상활비 압박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도시 일부 교외지역의 주택가격은 지난 12개월 사이 거의 30%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들은 악화된 가계재정으로 상품 및 서비스 지출을 줄이면서 계속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이 이달(3월) 첫 주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2월)에만 주택가격은 0.6%가 높아져 올 2월까지 12개월 사이, 호주 주택가격을 8.9%나 끌어올렸다.
시드니의 경우 주택가격은 지난달 0.4% 상승을 추가, 전년대비 11.7%가 높아졌으며 이로써 단독주택 중간가격도 140만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 됐다. 유닛 또한 12개월 사이 12.2%로 상당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멜번은 올 2월 0.1%가 높아졌으며 1년 사이 상승폭은 4.4%로 집계됐다. 현재 멜번의 주택 중간가격은 94만2,779달러이다.
대도시 일부 교외지역은 도시 전체 평균에 비해 훨씬 큰 가격 성장을 보였다. 시드니에서는 메릴랜드-길포드(Merrylands-Guildford)가 12개월 사이 15.7%가 높아졌으며 혼스비의 주택가격도 15.2%가 올랐다.
멜번에서 높은 가격 성장을 보인 교외지역은 북부 데어빈 지역(area of Darebin)의 몽파크(Mont Park)-레저브아(Reservoir)로 9% 상승을 보였으며, 동부 버몬트(Vermont)와 헤더데일(Heatherdale)이 8.3% 성장으로 뒤를 이었다.
시드니와 멜번 일부 교외지역의 상승폭은, 그러나 다른 도시 지역과 크게 비교된다.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인 교외지역은 서부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의 남동부에 있는 아마데일(Amadale)로 올해 2월까지 1년 사이 상승폭은 28.6%에 달했으며 인근에 있는 고스넬스(Gosnells)도 25.1%의 기록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브리즈번(Brisbane) 일부 교외지역의 상승폭 또한 매우 높았다. 남부 교외의 네이선(Nathan)이 23.3%를, 스피링우드-킹스턴(Springwood-Kingston)이 22.5% 상승을 기록했다.
코어로직의 수석 경제학자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원은 지속적인 주택가격 상승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주택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높은 이자율과 가계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전반이 도약하려면 상당한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리스 연구원은 “주택구입 경제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로, 대출기관들은 일반적으로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나 대출비율이 높은 이들에 대한 융자제공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이자율이 크게 내려가기 전까지는 실질적인 주택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통계청(ABS)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하락하거나 정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대다수 경제학자들로 하여금 중앙은행(RBA)이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ABS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매판매는 1.1% 증가에 그쳤다. 이는 가게재정 압박과 높은 기준금리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지속적인 영향을 강조하는 것이다. 1.1%의 소비자 지출 증가는 의류 및 신발(2.4% 증가), 상활용품 지출(2.3%)에 힘입은 것이다.
하지만 1월 소비자 지출 증가는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다. 일반적으로 소매판매가 많은 지난 12월 소매지출이 2.1%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1월, 이 수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던 것이다. 강한 인구성장과 임금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지출은 지난해 9월 이후 증가하지 않았으며 올 1월 들어 1.1% 증가에 그쳤다.
구인구직 사이트 ‘Indeed’ 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학자 칼럼 피커링(Callam Pickering) 연구원은 이번 수치에 대해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품목의 수를 어떻게 줄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데이터에 의존한다면, 최근의 소매 수치는 다음 통화정책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더 많은 증거로 볼 수 있다”면서 “호주 가구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소매지출에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그는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또한 이에 대한 논의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각 도시별 주택가격 성장 상위 5개 교외지역
(Suburb : 중간가격-2024년 2월 / 연간상승률-2023년 2월-2024년 2월)
▲ Sydney
Merrylands-Guildford : $1,072,340 / 15.7%
Hornsby : $1,493,025 / 15.2%
Blacktown : $986,764 / 15.0%
Canterbury : $1,027,048 / 14.0%
Carlingford : $1,686,474 / 13.9%
▲ Melbourne
Darebin-North : $762,663 / 9.0%
Whitehorse-East : $1,193,881 / 8.3%
Bayside : $1,735,942 / 8.0%
Banyule : $945,587 / 7.7%
Nillumbuk-Kinglake : $1,103,835 / 7.6%
▲ Brisbane
Nathan : $1,084,212 / 23.3%
Springwood-Kingston : $663,631 / 22.5%
Mt Gravatt : $1,133,545 / 22.4%
Carindale : $1,242,901 / 21.4%
Forest Lake-Oxley : $683,889 / 20.9%
▲ Perth
Armadale : $602,585 / 28.6%
Rockingham : $632,447 / 25.1%
Gosnells : $605,173 / 25.1%
Kwinana : $538,254 / 22.5%
Wanneroo : $650,273 / 21.7%
Source :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